[스프] 자신에게 스스로 화풀이하고 있는 소녀들 SBS뉴스
아주 어릴 때 독성 물질에 노출된 적이 있었다. 나이에 비해 성숙했다. 학교에서 지나치게 똑똑했다. 학교가 너무 엄격한 곳이었다. 학생들을 너무 풀어주는 학교였다. 어린 시절 발레를 했다. 호르몬 불균형을 앓았다. 그냥 불안정한 사람이었다. 지나치게 미성숙했다.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원했다. 모두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싶었다. 섹스에 집착했다. 섹스에 반감이 심했다. 남자가 되고 싶었다. 케이트 모스가 되고 싶었다. 시대정신의 일부였다.흥미로운 신작 회고록 의 저자 해들리 프리먼은 1990년대부터 거식증을 앓기 시작했다. 그러나 환자 대다수가 10대 소녀인 거식증의 발병률은 최근 몇 년 사이 더욱 높아진 듯하다. 컬럼비아대학교와 뉴욕주 정신의학연구소의 섭식장애 연구 클리닉 연구 책임자 조애나 스타인글라스는"코로나19 기간 발표된 여러 데이터에 따르면 입원 환자와 일부 외래 환자 사이에서 섭식장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우리는 여전히 거식증의 원인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 최근 수십 년간 관련 지식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예전에는 거식증을 개인이나 가족의 행태, 또는 문화적 영향력이라는 렌즈만을 통해 보았다면, 이제는 조현병이나 우울증 같은 다른 정신 질환처럼 거식증에도 신경학적인 요인이 있다는 사실이 보다 널리 알려지게 됐다.스타인글라스의 설명이다. 일례로 최근 연구에 따르면 거식증 환자가 무엇을 먹을지 결정할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분은 섭식장애가 없는 사람과 달랐다. 신진대사 기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거식증에 취약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촉발제' 혹은 '트리거'가 되는 사건인 듯하다. 아비브의 경우, 유대교의 속죄일을 지내면서 음식을 거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비브는"음식을 거부하기로 한 결정에는 종교적 에너지가 담겨 있었고, 순교의 기운마저 느껴졌다"고 썼다. 맥커디에게는 배역을 따내기 위해 2차 성징을 막아 더 어리고 날씬해 보이고 싶었던 11살의 아역 배우 시절, 거식증에 걸린 어머니가 '칼로리 제한'을 지시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프리먼에게 '트리거'는 체육 시간에 다리가 유난히 마른 친구 옆에 앉았던 경험이었다. 친구가 프리먼의 허벅지를 보며"내 다리도 너처럼 평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것이다. 프리먼은 책에서"내 안에 검은 터널이 열렸고 나는 그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고 썼다. 그에게 '평범'이란 지루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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