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관심 속에서 '세기의 대관식'을 치른 찰스 3세의 첫 번째 공식 사진이 지난 9일 공개됐습니다. 영국의 역대 왕들 사진과 함께 역사에 남게 될 이 사진은 런던 버킹검 궁의 알현실에서 포즈를 취한 것으로, 대관식 때 썼던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쓰고 보주와 홀을 든 차림으로 의자에 앉아 촬영했습니다.
찰스 3세는 사진과 함께 공개한 메시지에서"여러분의 지지와 격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앞으로 영국과 영연방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최고의 대관식 선물이었다"며 감사를 표시했습니다.찰스 3세가 즉위하면서 '정식 왕비'가 된 카밀라 왕비의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찰스 왕세자가 65년이라는 긴 세월을 거쳐 왕위에 오르게 된 것만큼이나 카밀라가 왕비가 되는 길 역시 멀고 험난했습니다. '국민 불륜녀'로 불리며 인정받지 못하던 카밀라는 그전에는 '콘월 공작부인'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작고한 엘리자베스 2세가 자신의 즉위 70주년 기념 성명에서 카밀라를 왕의 배우자로 불러달라고 요청해 간신히 왕의 배우자 자격을 얻었고, 이번에 드디어 카밀라 왕비로 불리게 된 겁니다.
찰스 3세는 지난 1981년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세기의 결혼식'을 치르며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지만 카밀라와 불륜, 다이애나비와 이혼, 이어진 다이애나비의 갑작스러운 사고와 죽음 등으로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았습니다. 불륜 커플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은 대관식 전후에도 언론에 드러났습니다. 영국의 한 잡지는 대관식 특별호에서 대관식 장면을 찍은 사진을 표지로 싣고"여보, 우리 이겼어"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그동안 정식 부부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하는 듯합니다. 이들 부부가 그동안 영국인으로부터 외면받은 가장 큰 이유는 35살의 나이로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다이애나비의 영향이 컸습니다. 생전에도 찰스 왕세자보다 인기가 더 좋았던 다이애나비가 세상을 떠난 지 25년이 지났지만 영국인들은 여전히 그녀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환경 운동을 직접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찰스 3세는 자신 소유의 자동차를 바이오 연료로 운행하고 있는 것도 유명합니다. 21살 생일 선물로 여왕으로부터 받은 애스턴 마틴을 화이트 와인과 치즈 제조 공정에서 나오는 친환경 연료로 운행하고 있어 운전하면 '맛있는' 냄새가 난다는 겁니다. 최근 BBC 여론 조사에서 찰스 3세가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60%로 '잘 못하고 있다'는 답변의 4배를 넘길 정도로 인기를 회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보다는 못 하지만 지지율이 과반은 된다는 겁니다. 대관식 효과, 언제까지 갈까?
이런 상승세 속에서 대관식을 무사히 치러내긴 했지만 찰스 3세가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습니다. 우선 군주제 자체에 대한 지지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군주제 지지율은 60%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75%에 육박했는데, 특히 젊은 층의 관심이 갈수록 낮아져 18-24세 사이의 지지율은 36%에 불과합니다.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최근 들어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이번 찰스 3세의 대관식도 70년 전 여왕의 대관식과 비교하면 규모가 대폭 축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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