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에선 뉴진스를 제작한 어도어 레이블의 민희진 대표가 1979년생이라는 것까지 말씀을 드렸습니다. 민희진 대표에게 아직 못 물어봤습니다. 1979년생이니 98학번 아니시냐고요.
민희진 대표에게 아직 못 물어봤습니다. 1979년생이니 98학번 아니시냐고요. 뭐, 아니어도 상관없어서 안 물어보긴 했습니다. 1998년 1월에 민 대표는 당시 우리 나이로 갓 스무 살이 됐을 겁니다. H.O.T., 젝스키스, S.E.S., 핑클이 백가쟁명 하던 케이팝 1세대의 화려한 나날이었습니다.
그런 자양분을 흠뻑 흡수한 민 대표가 훗날 SM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 샤이니, 소녀시대, f, 레드벨벳 같은 그룹들의 시각 연출을 도맡으며 케이팝에 혁명의 씨앗을 심게 되는 미래를 생각하면 타임머신을 타고 1998년에 도착한 입장에서 짜릿한 기분까지 드네요. 'Ditto'를 중심으로 세기말 또는 Y2K 코드를 가져왔던 민 대표는 7월 21일 발표될 새 앨범에도 아마 또 한 번 1998년을 소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니, 이미 '파워퍼프 걸' 티저에서 소환하고 말았네요. 일단 7월 7일 낼 선공개 곡 'Super Shy'에서 그 시절 향취가 얼마나 묻어날지 지켜봐야겠습니다.뉴진스는 지난해 미니 1집 'New Jeans'를 내면서 CD플레이어 가방 형태의 앨범을 내놨죠. 그 무렵 영등포구 여의도의 더현대서울에 차린 팝업스토어에서는 뉴진스의 Y2K풍 한정 디자인 제품들을 사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섰던 게 생생합니다. 뉴진스는 이번에도 '가방 앨범'을 또 냅니다. '버니 비치백' 버전인데 여기서도 심상찮은 복고의 향취가 느껴집니다.
이쯤 해서 뉴진스가 다음에 건드릴 음악 장르도 궁금해집니다. 뉴진스를 통해 국내에도 2000년대 초반 미국 뉴저지에서 유행한 저지 클럽 장르가 재조명됐고, 르세라핌도 올 5월 낸 정규 1집 'UNFORGIVEN'의 수록곡인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에 저지 클럽을 활용해 호평과 차트 호성적을 모두 거뒀죠.'저지 클럽'이란 단어를 떠올리기 이전에 저는 'Ditto'를 들으면서 1990년대, 세기말 영미권을 강타한 정신머리 없는 장르, 드럼 앤드 베이스를 먼저 연상했습니다. 그 시절과 같은 사운드나 편곡은 아니었지만 하이 햇을 쪼개버리는 트랩과는 전혀 다른, 스네어를 긴박하게 썰어내는 드럼 앤드 베이스의 미학이 느껴졌거든요. 에이펙스 트윈, 스퀘어 푸셔, 아몽 토빈 같은 아티스트를 좋아했던 20세기 소년소녀라면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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