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일찍이 미국의 도청 의혹에 강력히 해명을 요구했던 대통령이 있었다 SBS뉴스
베를린 장벽이 아직 무너지기 전인 1984년 동독. 슈타지 요원인 비즐러의 업무는 반체제 인사로 분류된 예술가 연인을 도청하는 것이다. 비즐러는 극작가 드라이만과 그의 애인이자 배우인 크리스타를 감시한다. 교대 시간이 올 때까지 몇 시간이고 헤드셋을 끼고 이들의 집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타자기로 기록한다.
1940년대 : 정보전 '후발주자'였던 미국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독일은 정보기관을 적극 활용했다. 1933년, 나치 독일에서 헤르만 괴링이 이끄는 '연구부'가 설립됐다. 이곳은 무선통신 암호해독을 위한 비밀기관이었다. 6천 명의 직원이 국내와 국외, 민간인과 군인, 무선과 유선전화를 가리지 않고 그야말로 모든 것을 도청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사건은 1952년 미국 국가안보국의 설립이다. 이곳은 CIA처럼 정보요원이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얻는 '휴민트' 방식보다 도·감청을 통한 신호정보인 '시긴트'를 분석하고 암호를 해독하는 업무를 위주로 하는 정보기관이다. 9.11테러 이후, NSA가 어떻게 '데이터 괴물'이 되었는지는 시간적 순서에 따라 글의 후반부에서 설명하려 한다.
5명의 좀도둑들이 가진 수첩에 적힌 이름은 하워드 헌트였다. 취재를 해보니 도청을 지시한 헌트는 백악관 보좌관이자 닉슨 대통령 재선위원회의 실무자였던 사실이 드러난다. 백악관 관계자와 공화당이 닉슨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민주당 본부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 했다는 계획은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닉슨 공화당에 대한 반발로 도덕과 인권을 앞세운 지미 카터가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 카터는 평화를 주장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공약했다. 당시 박정희 정권이었던 한국은 재미 사업가를 통해 미국 의회에 주한미군 철수를 철회시키려는 로비를 벌였다. 재미 사업가의 배후에 청와대와 중앙정보부가 있었다는 것이 폭로된 사건이 '코리안게이트'다.
영화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차지철과 김재규를 서로 도청하고 감시하도록 시킨다. 각하는 자신을 위협할 만한 2인자가 크는 걸 내버려 두지 않는다. 영화의 절정은 이런 긴장관계 속에서 김재규 역할을 맡은 이병헌의 도청 장면이다. 당시 박정희 정권은 대외적으로 코너에 몰린 상황이었다. 유력한 미국 대통령 후보가 주한미군 철수를 들고 나왔고, 이를 막기 위해 중앙정보부가 재미 사업가를 통해 100명 가까운 미국 국회의원에게 매년 100만 달러의 현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다. " data-captionyn="Y" id="i201775662"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230421/201775662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 v_height="789" v_width="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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