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전광훈이 기독교의 ‘대표’도 아니고 ‘일탈’도 아닌, 현대 한국 기독교 역사의 ‘결과’라고 본다. 그가 이른바 “빤스 목사”로 조롱을 받던 시절만 해도, 전광훈은 교계 일부에만 알려진 인기 부흥사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한승훈 종교학자·원광대 NEAD연구단 연구교수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지난 한달은 매우 드라마틱했던 기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8월 초,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 바이러스의 확산은 통제되고 있었다. 남은 것은 감염을 최대한 억누르면서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을 기다리는 일이었다. 8월15일에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다. 극우 시민단체들과 개신교인들을 중심으로 한 군중이 광장을 가득 채웠다. 주최 쪽은 “야외에서 집단감염된 사례는 한건도 없다”며 방역 수칙을 무시했다. 심지어 이 집회는 핵심인물 중 하나였던 전광훈 목사의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강행되었다. 그 결과는 코로나19 감염자의 전국적인 폭증이었다. 전광훈 목사 본인도 감염되었다. 그는 결국 보석이 취소되어 감옥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극우 기독교는 여전히 가을 거리를 떠돌고 있다.
북한, 진보세력, 타 종교 등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은 이들에게는 익숙한 논리였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주류 목회자들이 대놓고 주장하기에는 껄끄러운 주제가 되어 있었다. 결국 전광훈은 한국 기독교의 특정 측면이 우스꽝스럽게 과장된 모습이다. 주류 교단들이 그를 따르는 사람들을 일부 이단적인 움직임이라며 ‘손절’하려는 시도는 캡사이신을 마구 뿌려서 고추가 잔뜩 들어 있다는 것을 숨기는 꼴이다. 한국 기독교에서 그의 역할은 집권 전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의 아돌프 히틀러와 유사하다. 정치 깡패 집단을 이끌며 극우세력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연설을 하던 히틀러를 주류 보수 정치세력은 자신들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진보세력을 억누르는 데 활용하려 했다. 물론 그 결과는 히틀러의 폭주를 통제하지 못하고 모두가 그의 지배를 받는 것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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