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오늘은 다 잊고 쉴래요'…시험 마친 수험생들 후련·아쉬움

(전국종합=연합뉴스) '오늘만큼은 수능도 다 잊은 채로 맛있는 거 먹고, 푹 잘래요.'

조남수 기자=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후 광주 남구 동아여고에 마련된 광주교육청 26지구 제29시험장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이 마중 나온 친구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4.11.14 iso64@yna.co.kr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4일 오후 시험 종료와 함께 굳게 닫혔던 교문이 열리자 수험생들이 삼삼오오 시험장을 빠져나왔다.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내린 가운데 교문 밖에서 시험이 끝나기 한참 전부터 수험생을 기다린 학부모들은 자녀를 끌어안으며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넸다.수험생을 위한 꽃다발과 케이크, 격려 손팻말을 든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임순석 기자=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후 인천 중구 인일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한 수험생이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2024.11.14 soonseok02@yna.co.

김모 군의 아버지는"아침에 하나뿐인 아들이 시험장에 들어갈 때는 기분이 묘했는데 이렇게 잘 치르고 나온 모습을 보니 대견한 마음뿐"이라며"아들뿐 아니라 나와 아내도 오늘은 아무 걱정 없이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강수환 기자=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여고 시험장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이 케이크를 들고 마중 나온 친구들을 만나고 있다. 2024.11.14 swan@yna.co.kr케이크를 들고 마중 나온 친구들을 보고 웃음을 터뜨린 곽윤아 양은"실감이 안 나고 오늘은 그냥 많이 자고 싶다"라며"친구들이랑 제일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으러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인천 동산고에서 수능을 본 문모 군은"시험이 끝나니 허무하면서 홀가분하다"며"그동안 못한 게임을 하거나 영화 보면서 밤을 새우고 싶다"고 말했다.

퇴실 시간을 앞두고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 경기 의정부 효자고에 손자를 마중 나온 이복순 할머니는"부모가 멀리서 살아 홀로 키웠는데 오늘 아침에 시험 보러 간다는 우리 손자를 뒤에서 멀찍이 지켜봤다"며"'수고했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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