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칼럼]여행, 기쁨 너머의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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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겪는 일이지만 7, 8월이 되면 우리가 사는 조용한 바닷가 휴양지도 잠시 홍역을 치른다. 피서객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해수욕장은 물론, 호텔을 비롯한 민간 숙박시설과 레스...

매년 겪는 일이지만 7, 8월이 되면 우리가 사는 조용한 바닷가 휴양지도 잠시 홍역을 치른다. 피서객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해수욕장은 물론, 호텔을 비롯한 민간 숙박시설과 레스토랑을 꽉 채운다.

수도 리스본이나 유서 깊은 항구도시 포르투는 비성수기에도 관광객이 너무 많이 몰리는 탓에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이 있다. 작년 한 해 인구 54만의 리스본에는 약 600만명, 인구 23만의 포르투에는 약 23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이로 인해 주거·교통 시설, 그리고 환경 문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과부하 상태였다.50만 주민이 사는 이 수상도시의 한 해 관광객은 약 2000만명이다. 이들이 산마르코 광장과 리알토 다리를 비롯한 몇몇 중요한 장소에 집중적으로 몰리다 보니 도시의 혼잡 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중요한 관광지에 가면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서 온 여행객과 종종 마주친다. 이는 경제적 여유가 있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중산층이 이제는 지구촌의 여러 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패키지 투어에 끼어 몰려다니는 예도 있지만, 이제는 몇몇이 또는 혼자 여행을 하는 사람도 과거와 달리 자주 본다.

과거에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던 자기 절제 대신 자아실현을 적극 강조하는 분위기도 이와 함께 강해졌다. 이는 특히 이른바 ‘MZ세대’에서 드러난다. 물론 이런 경향은 1960년대 말의 ‘히피 문화’와 같은 젊은이들의 저항문화에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소수자의 문화였다. 로마제국의 황제이자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에서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은 이 책의 한 페이지만 읽었다”고 여행의 의의를 적극 평가하면서도 “사람들은 스스로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시골로, 바닷가로, 산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그 어디를 가든 자기 자신은 그대로 따라간다. 그러므로 진정한 평온은 새로운 장소가 아니라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서북부 스페인에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을 목적지로 하는 ‘야곱스 길’을 매년 4000명에 가까운 한국인을 포함해 약 30만명이 찾는다. 중세부터 있었지만 1980년대 들어 많이 찾는 이 순례길을 따라 걷는 것은 꼭 신앙적 동기에서만이 아니라 자기 성찰과 치유를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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