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칼럼]격동의 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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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사건을 기억하고 기리는 일은 개인적 차원에서도 가능하지만, 대개는 집단으로 수행된다. 이 집단적인 기억은 또 종합적이고 적확한 기록을 지향하는 역...

특별히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사건을 기억하고 기리는 일은 개인적 차원에서도 가능하지만, 대개는 집단으로 수행된다. 이 집단적인 기억은 또 종합적이고 적확한 기록을 지향하는 역사와는 달리 어떤 특정한 사회 집단이 지닌 가치나 서사에 근거해서 진행하는 특성을 지닌다.

이들 가운데 최근 지구적인 범위에서 이루어진 집단적 기억으로 코로나 팬데믹의 경험을 우리는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인류가 함께 경험한 최대의 비극이었기 때문이다. 1974년 3월1일, 서독 수도 본에서 유신정권에 반대해서 집회와 시위를 벌이고 ‘민주사회건설협의회’를 발족시켜 반동의 시대에 저항하는 데 멀리서나마 동참했던 일은 그래서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이 집단적 체험을 상기해서 금년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자리를 빌려 조촐한 모임이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지난 4월25일은 또 내가 5년 가까이 사는 포르투갈이 1974년에 있었던 ‘카네이션 혁명’ 50주년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이날을 맞아 포르투갈은 물론, 여러 나라의 매체들은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이때의 집단적인 기억과 50년이 지난 오늘의 포르투갈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보여주었다.

독재체제의 종식에 이은 과도기를 거쳐 정치적으로 점차 안정되는 두 나라의 민주적인 정치 지형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사회당을 적극 후원했던 빌리 브란트의 역할은 특기할 만하다. 독재체제하에서 정치활동이 불법화되었기에 외국으로 망명의 길을 떠났던 사회주의자와 노동운동가들은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의 많은 지원을 받았다. 서유럽에서 전후에도 오래 지속된 두 독재국가의 이런 변화와 함께 1975년 4월30일 사이공 함락으로 끝난 베트남 전쟁은 이 시대의 강렬한 집단적 기억이었다. 2차 세계대전 후에 프랑스와 8년에 걸친 해방전쟁에서 승리한 후 다시 미국과 장장 20년에 걸친, 엄청난 희생을 치렀던 투쟁은 결국 베트남의 승리로 귀착했다.

이런 상황을 ‘통치 불능’으로 정의하고 공세를 펴기 시작했던 신보수주의는 복지국가의 재정적 토대를 흔들었던 1973~1974년의 1차, 그리고 1979년의 2차 유류파동을 거치면서 더욱 힘을 얻었다. 이때 속도 제한이 없는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전후 고도성장 경제의 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이에 대한 처방이 바로 1980년대 시작과 더불어 등장한 ‘대처리즘’과 ‘레이거노믹스’로 표현된 신자유주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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