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보물 같은 아들 ‘지하주차장’에 묻은 어머니와 아버지…참사에 남겨진 사람들

병원에서 우리 아들이랑 뒷모습이 똑같은 애를 봤어요. 달려가서 붙잡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사진 크게보기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내습한 지난 9월6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갇혔다가 16시간 만에 구조된 김은숙씨가 지난 24일 자신과 함께 갇혔다가 숨진채 발견된 아들 김주영군의 방에서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김현수 기자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내습한 지난 9월6일 아들 김주영군을 잃은 어머니 김은숙씨는 매일같이 지하주차장을 찾는다. 김씨를 만난 지난 23일도 마찬가지였다. 아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곳에서, 아들이 천국으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는 매일 간절히 기도한다.그는 다정했던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사고 당일에도 방에서 곤히 자던 주영군은 ‘엄마를 챙겨야 한다’며 지하주차장으로 나섰다. 그 후 주영군이 지하주차장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어머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였다. 사진 크게보기 소방과 군 대원들이 지난 9월6일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실종된 7명에 대한 구조작업과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김씨는 “아들 친구들이 한 번씩 전화 와서 잘 지내느냐고 물어보기도 한다”며 “그럴 때마다 우리 아들이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잘 살아온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옅은 미소를 띠었다. 그는 “중환자실로 옮기는 날 주영이가 손을 펼치고 넓은 초원으로 향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그런데 며칠 뒤 선교사 선생님이 주영이와 6학년 때 찍은 사진을 보내셨다. 그 병원에서 떠올랐던 장면과 똑같더라. 아들이 천국에 갔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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