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노무현 전 대통령 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급진적’ 이미지다. 하지만 정책 면...
비운의 노무현 전 대통령 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급진적’ 이미지다. 하지만 정책 면에서 노무현 정부는 ‘급진적’이지도, 그리 ‘진보적’이지도 않았다. 물론 탈권위주의 등 진보적 정책도 있었지만, 이라크 파병,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 파견근로제 확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대에도 전반적으로 ‘보수’정책들을 폈다. 그럼에도 그에게 급진적 이미지가 따라다니는 것은 ‘급진적 언술’ 때문이다.
‘스타일의 급진주의’에서 노 전 대통령 못지않은 것이 윤석열 대통령이다. 그의 언술은 노동운동에 대해 ‘건폭’, 야당 등 비판세력에 대해 ‘공산전체주의’ ‘반국가세력’ 등 이것이 정말 극우논객이 아니라 대통령의 언어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전투적 언어와 적대, 증오로 가득 차 있다. 놀라운 것은 참패에 대한 그의 반응이다. 윤 대통령은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를 처방했다. 그간 언행에서 ‘차분함’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그가 ‘차분한’이라는 말을 쓴 것이 놀랍다. 그의 사고 속에 차분함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기대 밖이다. ‘지혜’도 마찬가지다. 쓴소리에 격노하고, 비판적 목소리에 대해 ‘내부총질’이라고 생각하면서 지혜가 가능할 수는 없다. 사고의 안일함도 놀랍다. 선거에서 참패하고도 문제가 ‘차분한 변화’로 수습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차분한 변화로는 턱도 없다. 물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은 여론이나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밀고 나가겠다는 그의 독단과 ‘소명주의’에 변화가 생기는 것 같다. 그는 선거 참패 후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며 “이념논쟁을 멈추고 오직 민생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는 아직 말일 뿐 스타일과 정책 면에서 실제 얼마나 변화가 생길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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