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오상욱, 사브르 황제 등극…종주국 프랑스서 ‘금’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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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사브르 간판 오상욱이 펜싱 종주국인 프랑스에서 정상에 섰다. 3년 전 ‘8강 탈락’의 아픔을 딛고 더욱 성숙한 그는 마침내 홀로서기에 성공했고, 한국 펜싱 역사를 새로 쓰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오상욱은 27일 밤(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

펜싱 사브르 간판 오상욱이 펜싱 종주국인 프랑스에서 정상에 섰다. 3년 전 ‘8강 탈락’의 아픔을 딛고 더욱 성숙한 그는 마침내 홀로서기에 성공했고, 한국 펜싱 역사를 새로 쓰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오상욱은 27일 밤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를 15-6으로 꺾었다. 페르자니는 이날 32강전에서 구본길을 이기고, 준결승전에서는 세계 1위 지아드 엘시시까지 잡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오상욱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오상욱은 1라운드 경기 시작과 동시에 페르자니를 상대로 빠른 공격을 밀어넣으며 2점을 먼저 따내면서 앞서갔다. 이후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뒤 특유의 강점인 긴 팔을 이용한 런지로 점수 차를 벌려나갔고, 8-4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2라운드 들어서도 선취점을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오상욱은 자시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격차가 12-5까지 벌어지자, 페르자니는 스스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오상욱은 한 점을 내주고 경기를 15-6으로 끝냈다.

오상욱은 이날 시작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모든 상대를 무너뜨렸다. 32강전에서 에반 장 아바 길라울트를 15-8, 16강전에서 알리 파크다만을 만나 15-10으로 낙승했다. 8강전에서 만난 난적 파레스 아르파를 상대로 12-12 동점 위기까지 몰렸지만, 15-13으로 따돌리고 준결승에 진출했다.준결승 상대는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루이지 사멜레였다. 통산 전적에서 6전6승으로 앞섰던 오상욱은 이날 역시 15-5로 압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3점을 연이어 주며 살짝 흔들리기도 했지만, 곧바로 자신만의 페이스를 찾고 경기를 일방적으로 이끌었다. 샤멜레는 2020 도쿄올림픽 당시 김정환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오상욱은 경기가 끝난 뒤 “김정환 선수의 복수를 한 것 같아 기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은 오상욱의 펜싱 인생에 마지막 퍼즐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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