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 칼럼] 부정조차 접어두고 고독과 싸웠던 김영삼과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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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칼럼] 부정조차 접어두고 고독과 싸웠던 김영삼과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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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결국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전직 대통령들의 잔혹사가 재소환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대선 캠프에서 자신을 도운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이던 타이이스타젯이 문 전 대통령 사위 서모씨를 채용해 2억2300만원 가량을 제공한 것이 뇌물에 해당한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금쯤 의혹은 국민들 기억에서 사라졌을 것이고, 검찰 압수수색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의 피의자로 적시되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결국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전직 대통령들 의 잔혹사가 재소환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대선 캠프에서 자신을 도운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이던 타이이스타젯이 문 전 대통령 사위 서모씨를 채용해 2억2300만원 가량을 제공한 것이 뇌물에 해당한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대통령의 권한으로 이 전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사 이사장에 임명하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해 준 것과 사위의 취업이 주고 받기식으로 연계돼 있다고 의심한다.

민심의 용서를 받지 못하는 지도자는 국정을 이끌어갈 원동력을 상실하고 만다. 물론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도덕적 권위와 정치적 위상도 갖지 못한다. 대통령 재임 중 아들들을 구속하는 결단을 내렸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런 이치를 꿰뚫는 통찰과 혜안이 있었다. 퇴임을 1년여 앞둔 1997년 YS는 차남 현철씨가 한보 특혜대출 비리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검찰총장을 불러 수사를 지시한다. “아들의 허물은 곧 아비의 허물”이라고 사과하고 “만일 제 자식이 이번 일에 책임질 일이 있다면 응분의 사법적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처벌할 수 없다”는 검찰 보고를 받고 YS가 “혐의가 없다고 하면 국민이 믿겠느냐”며 무조건 구속을 지시한 건 널리 알려진 일화다.

YS와 DJ가 비정한 아버지라서 그랬을까. 복수의 참모들에 따르면, “대통령을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 “하루도 더 청와대에 있고 싶지 않다”며 괴로운 심사를 토로했다고 한다. 그들도 결국 아버지였던 거다. 하지만 부정조차 접어둬야 하는 지독한 고독과 싸워야 하는 게 지도자의 숙명이다. “주변의 문제로 민심 이반과 정치 공방이 격해지면 국가적 과제를 해결할 동력을 잃게 된다”는 소명 의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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