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문제 제기 후완치 가깝던 딸 ‘루푸스’ 재발민사소송 준비하다 세상 떠나의사 ...
사진 크게보기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을 당한 이후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가 재발해 지난 6월 숨진 김여진씨가 생전 예전 직장동료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갈무리. 김씨 유족 제공“딸이 마지막에 하려던 일 할 것”딸이 세상을 떠난 지 3개월. 김씨의 어머니 정미경씨는 완치에 가깝던 딸의 지병이 갑자기 재발해 끝내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되짚고 있다. 의사는 “스트레스에 의한 재발일 것”이라는 소견을 냈다. 유가족들은 지난해 A씨의 폭언 이후 노동청 진정 등을 거치는 동안 김씨의 병이 깊어졌다고 보고 있다.
김씨는 신장장애로 장애등급을 받았다. 그는 장애인 채용 공고로 2020년 경남 진주에 있는 기술원의 인턴이 됐다. 이듬해 12월부터 A씨의 폭언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은 지난해 10월 김씨가 낸 직장 내 괴롭힘 진정 사건에서 “예뻤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살쪘냐. 이런 걸 성희롱으로 신고하지는 않겠지?” 등 A씨 발언을 성희롱으로 인정했다. “장애인이라 정규직 못 시켜준다. 몸이 아픈데 머리까지 나쁘면 어떡하냐, 멍청하다” “지금 투석을 한다고 하고 방통대 다니는 것 같은데 쓸데없는 거 왜 하는지 모르겠다” 등 장애 비하 발언도 괴롭힘으로 인정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론화됐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인턴계약이 만료돼 기술원에서 퇴사 처리됐다. 직장 내 괴롭힘 건으로 김씨가 회사와 고충 면담을 한 것은 지난해 5월, 노동청에 진정을 낸 것은 10월이었지만 그때까지 진정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김씨는 우울 및 불면 증세로 적응장애를 진단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정씨는 “여진이가 혹시 회사에서 A와 마주칠까봐 30분 전에 다른 쪽으로 퇴근을 하고 호신 스프레이를 준비할 정도로 불안해했다”고 말했다.정씨는 “루푸스가 도지면 더 강력하게 와서 뼈뿐 아니라 온갖 말단을 공격한다고 하더라. 입술이 다 부르트고 발꿈치에도 궤양 같은 게 보였다”고 했다. 한 달에 한 번씩 한 정기검진에서 내내 정상적인 수치를 보였기에 가족들은 재발을 상상하지 못했다. 루푸스의 발병 10년 생존율은 9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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