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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은 삼세판을 ‘더도 덜도 말고 꼭 세 판’이라고 설명한다. 맞는 말이지만 삼세판의 심리를 오롯이 드러내지는 못한다. 우연이 작동할 ...

국어사전은 삼세판을 ‘더도 덜도 말고 꼭 세 판’이라고 설명한다. 맞는 말이지만 삼세판의 심리를 오롯이 드러내지는 못한다. 우연이 작동할 가능성이 많은 단판 승부는 재도전의 기회를 부여하지 않는다. 승자는 안도하지만 패자는 쉽게 승복하기 어렵다. 경쟁이 치열하고, 사회적 긴장도가 높은 사회일수록 배제의 논리가 기승을 부린다. 우리 사회에 삼세판의 여백은 사라지고 사회적 낙인찍기가 만연하고 있다. 낙인찍기는 어떤 사람의 특정한 행동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그의 존재에 대한 단정적 평가이기에 가혹하다. 낙인찍힌 사람들은 모든 삶의 가능성이 사라진 것 같은 암담함을 느낀다. 그 폐쇄된 어둠은 일쑤 자기 비하 혹은 자기 존재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진다. 배우 김새론씨의 죽음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가혹하게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징표적 사건이다. 우리 사회를 ‘오징어 게임’의 실사판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 살벌한 세상이다.

많은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는 세상은 복잡하고 미묘하고 모호하다. 그 다층적 세계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사로잡고 있는 기본적인 정서가 불안이다. 불안이 상수가 된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참 힘겨운 일이다. 불안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사는 이들도 있지만 불안에 사로잡혀 사는 이들도 있다. 그들은 확고한 삶의 토대를 갈구한다. 사람을 개별화하고 고립시키는 세상에 지친 이들일수록 연결 혹은 소속의 열망이 강하다. 바로 그런 열망이야말로 근본주의적 신앙과 정치적 과격주의의 온상이다. 사람들은 강렬한 소속감을 부여해주는 집단에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인다. 신앙적 확신의 언어로 무장하고 있지만 사용하는 언어는 천박하고 세계관은 협소한 이들이 있다. 특정한 정보에 갇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할 때 우리 정신은 흐려진다. 자기 견해에 동조하지 않는 이들을 비진리로 규정하고 적대하는 옹호의 덫이 작동되는 것이다.

존 스타인벡의 소설 은 캘리포니아 북부에 있는 살리나스 계곡에 터 잡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소설은 성경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라이트모티프로 삼아 갈등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참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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