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 2년을 맞는다. 국민이 매긴 지난 2년 국정운영 성적표는 낙제점이었다. 4·10 총선에서 여당의 기록적인 참패가 이를 보여줬다. 국정의 어느 한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 2년을 맞는다. 국민이 매긴 지난 2년 국정운영 성적표는 낙제점이었다. 4·10 총선에서 여당의 기록적인 참패가 이를 보여줬다. 국정의 어느 한 분야가 문제가 아니다. 윤 대통령은 국정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윤 대통령 집권 2년은 참담했다. 윤 대통령이 옳다고 밀어붙인 정책들은 하나같이 대다수 국민의 뜻에 어긋났다. 방송 장악을 통한 언론 길들이기, 권력기관의 사유화로 민주주의는 후퇴했다. 이태원·오송 참사,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외압 사건은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게 했다. 나라 경제는 빨간불이 켜졌고, 서민 경제는 고단함의 연속이었다. 국민들의 절망과 분노는 깊어지는데 ‘입틀막’으로 소리조차 내지 못하게 했다. 무능·오만·독선·불통 등속의 말에 윤석열 정부 2년이 응축돼 있다. 지난 2년을 보는 국민과 윤 대통령의 인식 사이에는 괴리가 크다.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 뒤 “국정운영 방향은 옳았지만 국민 체감이 부족했다”고 했다. 국민은 윤 대통령이 잘못된 길로 걸어갔다고 회초리를 매섭게 들었는데, 윤 대통령은 반성은커녕 그 길이 맞다고 우기는 격이다.
경향신문이 윤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정치적 성향이 다른 시민 53명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45명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이 옳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향후 국정의 중심에 민생과 협치를 놓으라는 당부도 많았다. 윤 대통령이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를 묻는 질문에, “잘못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변화하는 대통령” “국민 입장에서 공정과 상식을 논하는 대통령”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국정이 정상화되려면 대통령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한다. 윤 대통령은 지금껏 하고 싶은 말만 지겹도록 했다. 이제는 국민이 묻는 말에 진솔하게 답해야 한다. 국정 기조를 전면적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구체적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채 상병 특검법을 수용하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전향적 입장을 취한다면 윤 대통령이 말하는 쇄신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역시나’가 된다면 등 돌린 민심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그 책임과 결과는 오롯이 윤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다. 윤 대통령 임기는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 닫힌 국정에서 열린 국정으로 기조와 방향을 전환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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