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복논설위원·순회특파원엄마는 곱게 차려 입고 또다시 외출을 했습니다. “볼일 때문에 잠시 다녀올 테니 그동안 밀린 설거지며 빨래, 집안 청소 다 해놓고, 숙제도 다 끝내놓으라”고 하셨습니다. 문단속 잘 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말 잘 듣는 아이들은 “네, 엄마. 걱정 말고 잘 다녀
엄마는 곱게 차려 입고 또다시 외출을 했습니다. “볼일 때문에 잠시 다녀올 테니 그동안 밀린 설거지며 빨래, 집안 청소 다 해놓고, 숙제도 다 끝내놓으라”고 하셨습니다. 문단속 잘 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말 잘 듣는 아이들은 “네, 엄마. 걱정 말고 잘 다녀오세요”라며 손을 흔듭니다.
벌써 한 해가 끝자락에 걸렸습니다. 2015년 달력도 이제 한 장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의 올 한 해는 어땠습니까.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만족과 희열보다는 후회와 아쉬움이 아무래도 크지 않을까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공동체를 떠나서는 살 수 없습니다. 개인의 행복과 불행은 크든 작든 공동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공동체의 부침에 따라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합니다. 올 한 해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란 공동체는 어땠습니까. 계속해서 추락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때로는 창피하게 지켜봤다는 게 저만의 소회일까요.
그뿐입니까. 외국 언론까지 한국의 민주주의를 걱정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얼마 전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낮과 밤처럼 남한과 북한을 확연하게 구별해주던 민주적 자유를 박 대통령이 퇴행시키려고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는 사설을 실었습니다. 한국에 대한 국제적 평판에 있어 가장 큰 위험은 경제적인 것보다도 역사를 다시 쓰고, 비판자들을 억압하는 박 대통령의 가혹한 조치들에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민주주의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인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지지했든 하지 않았든 대통령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입니다. 하지만 지금 박 대통령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반정부, 반국가, 반체제 세력으로 낙인 찍어 배격하는 데 골몰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복면을 쓰고 폭력시위를 하는 이들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어떻게 그들을 이슬람국가 테러리스트에 비유할 수 있습니까. 지금 박 대통령이 하고 있는 것은 통합과 포용의 정치가 아니라 분열과 배제의 정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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