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사진을 동일한 위치에서 다시 찍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과거에는 없었던 나무와 ...
사진 크게보기 독도 촛대바위 2020년.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 제공
50년 전 사진을 동일한 위치에서 다시 찍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과거에는 없었던 나무와 건물이 촬영대상인 피사체를 가리기 때문이다. 개발 사업으로 지형이 몰라보게 변해 사진을 찍었던 예전 위치를 찾는 것도 만만치 않다. 게재된 1970년 컬러사진은 색깔이 바랜 거 말고는 현재 사진과 데칼코마니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 리 독도에 인접한 바위섬들 중에서 중앙에 뾰족한 게 촛대바위다. 초를 꽂아놓는 촛대처럼 생겼다고 지어진 이름인데, 다른 위치에서 보면 투구를 쓴 장군의 얼굴처럼 보여 장군바위라고도 부른다. 누군가는 검지를 곧추세운 모습이 남성을 상징한다 해서 송곳바위라고도 한다. 인간보다 훨씬 앞서 지구에 태어난 바위를 인간의 시각으로 붙인 이름들이다.
그런데 촛대바위 촬영은 인간의지로 할 수 없다. 날씨가 허락해야만 가능하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독도에 입도할 수 있다’는 말처럼 변화무쌍한 독도 날씨에 배가 뜨지 못하면 사진을 찍지 못한다. 촛대바위는 해저 2000m부터 거대한 원뿔모양이 해수면 위로 살짝 드러난 해산의 봉우리다. 이 해산을 품고 있는 바다를 한국지도에는 ‘동해’로, 일본은 ‘일본해’로 표기한다. 촛대바위가 뿌리처럼 연결되어 있는 섬을 ‘독도’ ‘다케시마’라고 한국과 일본에서 부르는 호칭이 다르다.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국민 애창곡이었던 ‘독도는 우리 땅’ 노래가 ‘일본을 자극할 수 있다’고 해서 방송이 금지됐다.
과거 반공시대 잣대가 2023년 현재 소용돌이치고 있다. 목숨 걸고 일제와 싸운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은 소련 공산당원 전력을 문제 삼아 육사에서 흉상을 제거하겠다고 하고, 백선엽 장군의 친일 기록은 삭제했다. 여야 할 것 없는, 정치권의 ‘친일’ ‘반일’, 민족주의 선동에 멀미가 날 지경이다. 수백만 년 전, 화산폭발로 솟아오른 용암이 굳어져 자연스럽게 탄생한 화산석인 ‘촛대바위’는 지구 땅덩어리기에 흔들림이 없다. 지구상에 최상위 포식자 인간은 강도 약한 지진에도 ‘뭉크의 절규’ 그림처럼 흔들린다. 이런 인간이 자연을 무분별하게 개발하여 지구 온도가 상승되어 기후붕괴가 시작되고 있다. 북극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여 촛대바위가 바닷속에 완전히 잠기는 날이 올 것이다. 독도를 환히 지켜준다는 촛대바위가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 사진이 지구 최후의 촬영이다. 정확하게는 인류 최후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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