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시대, 누구랑 사세요?①] 개엄빠·냥집사·식집사…우리, ‘반려’가 되기까지

대한민국 뉴스 뉴스

[반려시대, 누구랑 사세요?①] 개엄빠·냥집사·식집사…우리, ‘반려’가 되기까지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60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7%
  • Publisher: 51%

사람들은 왜 돈과 시간은 물론 책임까지 필요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생활에 뛰어들까.

이주환씨가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입양상담실에서 유기견 치퐁이에게 간식을 주고 있다. 반려문화가 확산되면서 개뿐 아니라 고양이, 식물 등을 반려 대상으로 삼는 이들도 늘고 있다. 김창길 기자대학원생 이주환씨와 회사원 이연우씨 남매는 어린 시절 만화 에서 주인공 짱구가 반려견 흰둥이와 노는 모습이 부러웠다. 만화 속 짱구와 짱아처럼 사이좋은 남매였지만 그들에겐 흰둥이가 없었다. 강아지를 갖고 싶다고 졸랐지만 부모님은 허락하지 않았다. 남매는 주말 아침마다 을 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 했다.

가족·자녀가 원하거나 또 하나의 친구·가족을 갖고 싶어 반려동물을 입양했다고 답한 비율도 각각 18.7%, 15.0%에 달했다. 1인 가구에선 외로움을 달래려 한다는 응답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의 입양 동기는 주로 자녀에게 있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입양 상담을 맡고 있는 박선유 실무관은 “입양 상담을 하러 오는 이들의 80%가량이 자녀가 원해서”라며 “아이를 만류해달라고 부탁하는 부모도 있다”고 귀띔했다.서울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명호씨는 5년 전 수십년 지기 담배와 결별했다. 금연을 성공으로 이끈 일등공신은 반려견 ‘하빈’이다. 이씨는 “가족들에게 담배 사는 돈으로 하빈이 밥과 간식을 책임지겠다는 공약을 했다. 하빈이한테 맛있는 걸 해주고 싶은 참에 명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제각각의 이유로 ‘반려 존재’를 자신의 삶의 공간에 들인다. 그런데 갖가지 사연들이 수렴되는 한 단어가 있다. 반려 존재가 주는 ‘위로’다. 위로를 얻으며 정을 쌓고, 나아가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변화들이 유사하게 나타난다. 위로는 반려생활을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이다.경기 이천에 사는 전유경씨는 8년 전 고양이 부부 ‘산이’와 ‘아라’의 엄마가 됐다. 입양을 결정한 건 두 남매 때문이다. 특히 발달장애를 가진 첫째 류현비군이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했다. 전씨도 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마음속으로 그려오던 터였다. 반려는 사고처럼 뜻하지 않게 다가오기도 한다. 전남 순천의 냥집사 김종철씨와 반려묘 ‘아토’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씨가 큰 수술을 받고 집에서 투병생활을 이어갈 때였다. 타지에서 대학을 다니던 큰딸이 종이상자에 담겨 학교 인근에 버려진 새하얀 아기 고양이를 데려왔다. 김씨는 “세상과 인연을 놓지 않으려 온 힘을 다하는 아빠에게 딸이 건네는 작은 선물인 것만 같았다”고 회상했다.

10년차 사회복지사 최우림씨는 집에서 가장 볕이 잘 드는 공간을 30여개 화분들에 내줬다. 2021년 10월 부모님에게서 독립해 1인 가구로 첫발을 내디뎠을 때만 해도 식물은 집을 꾸미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보기 좋고 예쁜 식물에 지갑을 열었다. 이제는 식물을 들이기 전 우리집에서 잘 살 수 있는 종인지, 내 생활 패턴과 합이 잘 맞는지부터 고민한다. 식물을 반려로 바라보면서 생긴 변화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kyunghyang /  🏆 14.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새해 인터뷰] 김동연 “경제 위기에 더해 ‘정치·리더십의 위기’··· 협치 나서야”[새해 인터뷰] 김동연 “경제 위기에 더해 ‘정치·리더십의 위기’··· 협치 나서야”[새해 인터뷰] 김동연 “경제에 더해 ‘정치·리더십’도 위기···협치 나서야”newsvop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06 03:3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