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연의 색다른 인터뷰]신애라 “정인이에게 미안하다면…입양 포기하지 마세요”

대한민국 뉴스 뉴스

[박주연의 색다른 인터뷰]신애라 “정인이에게 미안하다면…입양 포기하지 마세요”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84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37%
  • Publisher: 51%

“아이가 어디에서 자라든 안전과 안정이 가장 중요해요. 안전은 신체, 안정은 정서적인 것과 관련이 커요.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무조건 학대예요. 저를 포함해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어요. 부모되기를 준비하고 쉼없이 공부해야 해요.”

배우 신애라씨는 2005년 생후 1개월 된 장녀 예은이를, 2007년 차녀 예진이를 ‘가슴으로 낳은 아이’라는 말과 함께 공개입양해 입양에 대한 인식을 개선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요보호아동을 돕는 재단이 곧 출범할 예정”이라고 했다. 재단은 요보호아동을 위한 여러 작은 단체들을 알리고 각 단체의 투명성을 검증하는 감사를 맡는다고 했다. 그는 “이 재단의 핵심 목적은 입양이든, 위탁이든 아동이 가정에서 자라도록 돕는 것”이라며 자신은 홍보대사로 재능기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선임기자

신씨와 차인표씨 부부는 큰아이를 낳고 6년 후인 2005년 생후 1개월 된 장녀 예은이를, 2년 후 차녀 예진이를 공개입양했다. ‘가슴으로 낳은 딸’이라는 당시 그의 말은 큰 울림을 주며 입양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 부부는 또 ‘컴패션’을 통해 수십명의 세계 아동들에게 매달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내달 11일 입양의날을 앞두고 그의 생각과 삶을 물었다. “생후 24개월까지 뇌 발달이 한 사람의 평생을 좌우한다고 해요. 아주 중요한 시기죠. 이때 주양육자와의 관계가 이후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줘요. 그 시기에 입양이 아니더라도 위탁가정에서 고정된 주양육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아이는 이후 다른 가정에 입양돼도 부모와 좋은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요. 제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게 바로 이 두번째예요. 그런데 속상한 건 출생신고서가 없으면 입양이 안 돼 시설에서 커야 해요.”“맞아요. 베이비박스에 버려지는 아기들 상당수가 시설에서 자랄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시설에선 보육사 수에 비해 아동수가 훨씬 많으니 아기나 보육사나 너무 힘들어요. 어쩔 수 없이 보육사가 아기들의 얼굴에 젖병을 기대놓는데, 그걸 빨다가 놓친 아기는 낑낑대며 젖병을 찾아 허우적거리죠. 너무 안타까워요. 또 제때 기저귀를 못 갈아주니까 기저귀가 젖어도 울지 않고요. 울어도 소용없단 것을 아는 거죠. 우리 예은이가 우리집에 처음 왔을 때도 그래서 마음 아팠어요.

신애라씨는 정인이 사건을 비롯해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는 원인에 대해 “양육자가 누구이건 키우는 사람의 자세, 즉 부모자격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어디에서 자라든 안전하고 안정적이냐,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고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무조건 학대”라고 설명했다. 박민규 선임기자“ 그 일을 접했을 때 저도 모르게 쌍욕이 휙 나왔어요. 너무너무 못 견디겠더라고요. 그 아이가 그 과정에서 과연 뭘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니 미치겠는 거예요.”“제가 말한 정인은 숨진 정인이는 물론 정인이와 같은 처지에 있을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에요. 지금도 제 주변에 학대받는 아이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생각을 해왔음에도 내 아이 키우고 나 잘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그 아이들에게 시선을 못 주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미안했어요. 정인이의 안타까운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해요. 이건 입양의 문제는 아니에요. 그러기엔 친부모에 의해 학대받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으니까요.

“어릴 때 예은이에게 입양에 대해 이야기해줬더니 누구는 입양됐냐, 또 누구는 어떠냐 하면서 계속 물어요. ‘오빠는?’ 하길래 ‘오빠는 엄마가 낳았다’고 하니까 ‘나도 엄마가 낳았으면 좋겠다’고 해요. 그게 애도기예요. 그때 건강하게 받아주면 끝이에요. 또 다섯 살 생일 아침엔 눈 뜨자마자 ‘예은아, 엄마는 네가 태어나서 너무 좋아. 고마워’ 하고 안아줬더니 갑자기 ‘엄마, 그런데 혹시 케이크에 불 켜놓고 울고 있는 것 아닐까?’ 해요.”“저도 설마 하면서 ‘누가?’ 했죠. 그랬더니 ‘나 낳아준 엄마’,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예은아, 낳아준 엄마도 생각했어? 물론 예은이 생각할 거야. 보고 싶어 할 거고. 그런데 엄마가 혼자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치?’ 하며 안아줬어요.”“없었어요. 저는 입양이란 것을 누가 먼저 어떻게 알려주느냐 자리싸움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린아이들은 정보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기 때문이에요.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kyunghyang /  🏆 14.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Render Time: 2025-04-15 03:3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