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자 잡담]운명이 우릴 다시 만나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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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에 걸쳐 사람을 물었던 수아레스가 습성을 버리고 완전히 갱생했을지도 의문스러웠기 때문. ▶수아레스·키엘리니, 운명이 우릴 다시 만나게 한다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리버풀이 맞붙었던 지난 2009년 2월 1일,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44분 즈음 리버풀 공격수였던 페르난도 토레스가 첼시의 수비를 뚫고 극적인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 득점을 1분간 지켜내기만 해도 승리는 리버풀 것이었다.

그러자 당시 리버풀 미드필더였던 요시 베나윤이 첼시 진영 코너 플래그 부근에서 공을 키핑하며 고의적인 시간 끌기를 시도했다. 그는 코너 모서리에 공을 두고 엉덩이를 쭉 빼며 공을 뺏으려는 디디에 드로그바를 몸으로 밀어냈다. 속절없이 시간이 흐르며 경기 종료가 임박해 오자, 참다못한 첼시 선수 하나가 달려들어 베나윤의 허리춤을 세게 걷어차 버렸다. 바로 조제 보싱와였다.그로부터 1년여가 흐른 뒤, 베나윤은 당시 감독이던 라파엘 베니테스와 갈등을 빚고 리버풀을 떠났다. 그렇게 다다른 곳은 그에게 발길질했던 보싱와가 여전히 건재하게 남아있던 바로 그곳, 첼시였다. 물론 보싱와와 베나윤이 그때까지 대립각을 세우고 있진 않았다. 사건 2일 뒤인 지난 2009년 2월 3일, 보싱와는 첼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 베나윤을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내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알고 있고 사과한다”고 전했다.

이와 비슷한 장면이 올해 들어 한 차례 더 연출될지도 모른다. 조르조 키엘리니가 아직 현역으로 뛰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 루이스 수아레스가 이적해 온다는 소문이 돈 것이다. 수아레스는 지난 2014년에 열린 국제축구연맹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인 우루과이 대 이탈리아전에서 느닷없이 키엘리니의 어깨를 물어뜯었다. 당시 주심은 수아레즈를 보지 못해 퇴장 명령을 하지 않았지만, FIFA는 사후 징계로 수아레스의 출전을 4개월간 정지시켰다.그로부터 6년여가 지난 올해 8월 31일,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가 “수아레스가 다가오는 새 시즌 유벤투스에서 뛰고 싶어한다. 마침 유벤투스 역시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해당 기사엔 수아레스가 이미 유벤투스 부회장 파벨 네드베드와 이야기를 나누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는 내용도 있었다.

키엘리니는 지난 2005년 유벤투스에 입단한 이래 15년째 활약을 이어가는 팀의 터줏대감이다. 자연히 사람들은 수아레스가 유벤투스로 이적하면 이루어질 그와 키엘리니의 불편한 재회에 관심을 보였다. 이를 의식한 몇몇 언론도 그들이 최근 연락해 다시 화해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놓았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과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츠는 지난 3일 최근 수아레스가 키엘리니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사과했으며, 이에 키엘리니는 신경 쓰지 말고 함께 같은 목표를 위해 뛰자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물론 수아레스는 사건이 터졌던 지난 2014년에 이미 키엘리니에게 공개 사과를 했고, 키엘리니는 “다 잊었다”며 그를 용서했다. 그럼에도 한 번 더 사과를 하며 마음을 확실히 전했다는 것이다.그럼에도 호기심에 찬 눈으로 이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길이 딱히 줄지는 않았다.

일단 수아레스는 자신을 둘러싼 이적설을 ‘가짜 뉴스’라 칭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10일 “수아레스가 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직은 결정된 사항이 없음을 확실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3일 전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판과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 등이 “수아레스가 유벤투스와 3년 계약에 합의했다. 연봉은 1000만 유로”이라 보도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아스에 따르면 수아레스는 그의 인스타그램에 바르셀로나 훈련장에서 웃는 사진을 올리고 “가짜 뉴스가 나오는 동안 난 웃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한다.다만 아직은 수아레스의 유벤투스행이 완전히 무산됐다 못박기 어렵다. 로날드 쿠만 감독은 지난달 바르셀로나에 부임하며 수아레스에게 “새 시즌엔 전력에서 제외됐으니 그만 나가달라”며 방출 통보를 했다. 재협상 여지가 있긴 하다지만, 이적 시장이 완전히 끝나기 전까진 잔류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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