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은 모자를 그린 것이 아니었다. 내 그림은 코끼리를 삼키고서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 뱀을 그린 것이었다. 할 수 없이 나는 어른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보아 뱀의 속이 보...
“내 그림은 모자를 그린 것이 아니었다. 내 그림은 코끼리를 삼키고서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 뱀을 그린 것이었다. 할 수 없이 나는 어른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보아 뱀의 속이 보이도록 다시 그림을 그렸다. 어른들에게는 언제나 설명이 필요하다.”
탐사팀에 속한 대학생 조너선 블로흐와 카를로스 자라미요가 척추와 갈비뼈 화석을 하나씩 발견했다. 그런데 뼈의 크기와 모양이 특이했다. 연구팀은 당장 탐사대원들로 하여금 그 일대에서 나머지 뼈를 찾게 했고 이어 더 많은 척추뼈, 갈비뼈 등을 발견했다. 모두 비정상적으로 큰 뼈들이었다. 뼈의 크기로 보아 이전에 알려진 그 어떤 뱀보다 훨씬 큰 파충류 화석임을 알 수 있었다.공룡 멸종 이후 가장 큰 비해양 동물연구진은 화석을 실험실로 옮겨 비교해부학적 연구를 진행하면서 이 화석이 실제로 뱀의 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척추뼈의 크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결과 길이는 12.8±2.2m로 지금까지 기록된 뱀 가운데 가장 컸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일부분의 뼈밖에 없는데 어떻게 전체 크기를 추정할까? 뱀은 골격을 구성하는 뼈의 수가 증가하기보다는 척추뼈가 커져서 몸크기가 커지므로 현생 뱀의 몸과 척추 크기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면 화석 척추의 크기로 화석 뱀의 몸 크기를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티타노보아가 살았던 시절 콜롬비아는 어떤 환경이었을까? 뱀은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지 못하는 외온성 변온동물이다. 대형 외온성 변온동물은 일반적으로 열대지방에서 발견되는데 적도에서 멀어질수록 그 크기가 작아진다. 각기 다른 지역에서 발견되는 같은 동물의 최대 몸 크기를 비교하면 연평균 기온을 추정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당시 남아메리카 적도 지역의 연평균 기온을 32~33도로 계산했다. 이 값은 현대 열대림의 기온을 6~8도 초과하지만 강우량이 더 많았기 때문에 생물이 사는 데 있어 현대와 큰 차이 없었을 것이다. 무엇을 먹었을까? 초기 연구자들은 티타노보아가 거대 거북이나 악어를 쉽게 제압하여 통째로 삼킨 후 몇 달에 걸쳐서 소화시켰을 것이라고 봤다. 1년에 고작 서너 번 먹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근처에서 껍질이 깨진 거대한 거북도 발굴되었는데 대형 생명체의 공격을 받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티타노보아의 공격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은 거북일 가능성이 높다.
두개골은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두개골의 길이는 40㎝였다. 현존하는 보아 뱀의 두개골 길이와 몸 길이 비율을 티타노보아에 적용하면 몸 길이는 이전의 추정보다 훨씬 긴 14.3±1.3m로 최대 15.6m에 달한다. 티타노보아의 두개골과 기타 뼈에 관한 골학 연구는 티타노보아가 태평양 섬 마다가스카르 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것은 신대륙과 구대륙의 뱀을 연결하는 최고의 역사적 증거이며, 분화시기를 5800만년 전으로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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