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결국은 자신을 이롭게 한다(利他自利)'는 내가 좋아하는 사자성어다. 이는 내가 몸담고 있는 은행의 경영이념과도 맞닿아 있다. 옳은 생각을 가지고 착한 의도로 행한 일은 결국 상대방과 나에게 좋은 결과로 돌아온다. 지난 코로나 시기에 어려움을 겪던 고객들이 이를 극복하고 다시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당사자도 기쁘지만 그걸 지켜보는 ..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결국은 자신을 이롭게 한다'는 내가 좋아하는 사자성어다. 이는 내가 몸담고 있는 은행의 경영이념과도 맞닿아 있다. 옳은 생각을 가지고 착한 의도로 행한 일은 결국 상대방과 나에게 좋은 결과로 돌아온다. 지난 코로나 시기에 어려움을 겪던 고객들이 이를 극복하고 다시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당사자도 기쁘지만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도 덩달아 안도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이윤을 많이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주위의 사람들이 잘되는 것을 볼 때 더욱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기업의 이해관계자인 주주, 고객, 사회, 직원 모두가 행복해질 때 기업시민으로서 더욱 뿌듯할 것이다.
지점장으로 근무하던 2016년에 만났던 한 의류회사가 기억에 남는다. 당시 고가의 해외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고 경쟁이 치열해지자 중저가 국내 브랜드였던 회사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유명 모델 기용, 해외 시장 진출, 물류센터 인수 등을 추진하면서 부채비율은 높아지고 재무 상태가 어려워졌다. 거래하던 은행들이 더 이상의 대출에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었으나, 나는 기업의 품질에 대한 자부심과 디자인 업그레이드 계획을 보고 경쟁력 있는 국산 제품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무역금융 한도를 개설해주었다. 그렇게 거래를 시작한 이 기업은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브랜드 재정비와 유통 채널 효율화에 성공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지금까지 약진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지역사회 공헌과 이웃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금융에서는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공공성이 강조돼왔다. 우리나라 은행법, 증권거래법 및 보험거래법에 '예금자, 투자자 혹은 계약자의 권익 보호와 국민 경제의 발전에 대한 기여'를 금융회사의 임무로 정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수익성과 공공성을 금융의 본업 안에 녹여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선 수익을 최대한 많이 낸 다음 사회공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사회를 이롭게 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동행이며 공생이다. 필자가 몸담은 은행은 창립부터 이를 중요하게 여겨 경영이념으로 정했다. '나라를 위한, 서로 돕는 은행'이라는 초기 경영이념은 시대를 거쳐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미션으로 자리 잡았다. 금융업을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궁극적인 경영 목적으로 삼은 것이다.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한 뒤 그중 일부를 사회에 돌려주는 것만으로는 고객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어렵다. 이에 비해 따뜻한 금융은 본연의 업인 금융을 통해 고객이 어려울 때 도움이 되고 고객들과 따뜻한 유대감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으로 단순한 사회공헌활동을 넘어서는 의미다.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사람들이 많은 시기다. 고객의 자산을 잘 지키고 늘려줌과 동시에 기업의 투자, 소상공인의 재기, 청년의 자립을 돕는 금융의 사회적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더 많은 사람의 성공을 돕고 필요한 곳에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한다면 사회 전체의 가치도 높아진다. 40년 전 조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로 은행을 일으켜세웠던 '금융보국'의 창업정신을 되새겨보며 금융이라는 업을 통해 어떻게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어떻게 사회를 이롭게 할지를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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