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피할 수 있도록 개발된 특수 재킷에 관한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영국에서 대중교통이 너무 붐벼 불편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자, 한 호텔이 관광객의 쾌적한 여행을 돕기 위해 개발했다고 한다. 전기 펌프를 통해 부풀려지는 이 기발한 재킷은 주변 사람으로부터 46㎝의 간격을 유지할 수 있어 일종의 장벽을 만들어주는 게 특징이다..
얼마 전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피할 수 있도록 개발된 특수 재킷에 관한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영국에서 대중교통이 너무 붐벼 불편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자, 한 호텔이 관광객의 쾌적한 여행을 돕기 위해 개발했다고 한다. 전기 펌프를 통해 부풀려지는 이 기발한 재킷은 주변 사람으로부터 46㎝의 간격을 유지할 수 있어 일종의 장벽을 만들어주는 게 특징이다. 왜 하필 46㎝일까.
지하철에서 적정한 간격은 본령처럼 여겨진다."열차 간격 조정으로 잠시 정차 중입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자주 들리는 안내방송이다. 배차 간격은 안전한 운행의 전제조건으로서 지하철이라는 공간에 보이지 않는 질서를 부여한다. 지하철 요금에서도 간격의 미학적 묘미를 엿본다. 1호선이 개통한 1974년 30원이었던 지하철 요금은 1982년까지 거의 매번 10원씩 올랐다. 그러다 2호선 개통 직후인 1984년 110원에서 140원으로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30원의 인상 폭이 이어졌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50원씩, 2000년대에는 100원씩 인상되다가 2010년대부터는 150원씩 그 폭을 넓혀 갔다. 10-30-100-150원의 수열은 요금 인상 수준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인상에 따른 시민의 저항을 낮추는 촉매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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