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기억을 회상하다 보면 문득 시 한 구절이 입에서 새어 나온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정지용의 '향수' 속 마지막 구절이다. '향수'는 정지용 시인이 1923년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할 때 고향을 그리워하며 쓴 시라고 한다.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
어린 시절의 기억을 회상하다 보면 문득 시 한 구절이 입에서 새어 나온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정지용의 '향수' 속 마지막 구절이다. '향수'는 정지용 시인이 1923년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할 때 고향을 그리워하며 쓴 시라고 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수많은 변곡점을 거친다. 그 속에서도 잘한 일과 못한 일, 좋았던 일과 나빴던 일은 희미하게 나뉘고, 다양한 형태의 기억들이 하나의 작은 조각조각으로 모여 앨범처럼 스쳐 지나간다. 요즘처럼 1분 1초가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코끝과 손끝에 찬 기운이 느껴질 때, 계절의 변화가 몸소 느껴질 즈음이면 문득 유년시절의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들이 풍선처럼 부푼다. 어릴 때부터 높은 곳에서 떨어져보기도 하고, 강물에 쓸려 내려가기도 하고, 벌에게도 쏘여보고, 뱀에게도 물려보고 하는 경험들이 시골 촌사람이 아니라면 겪어볼 수 없는 것들이지만 자연 속에서 커가면서 몸과 마음이 단단해진 게 지금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정도로 아주 값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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