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코리아] AI 모델로 산업 혁신 이끌 전략이 없다

리셋 코리아 뉴스

[리셋 코리아] AI 모델로 산업 혁신 이끌 전략이 없다
모델산업산업 혁신
  • 📰 joongangilbo
  • ⏱ Reading Time:
  • 78 sec. here
  • 9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56%
  • Publisher: 53%

자체 모델을 개발하면 해외 기술에 밀릴 것이라는 비관론이 제기되고, 자체 모델 개발이 부족하다는 보고서가 나오면 위기론이 제기되니 현장의 기술 인력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진정한 위기는 AI 모델로 시장을 창출하고 산업 혁신을 이끌 전략과 비전의 부재에 있다. AI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모델은 일부일 뿐, 모델을 효율적으로 학습하고 배포하는 기반 기술인 반도체와 클라우드,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정제·합성하는 데이터 기술,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인간-AI 협업, 에이전트, 인터랙션 등 응용 기술, AI의 안전과 신뢰를 보장하는 정책과 법 등 다방면의 기술과 노력이 어우러져야 한다.

‘한국, 이집트·아랍에미리트에도 밀렸다’, ‘한국 AI 모델 개발 0건’. 지난주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에서 발간한 ‘AI 인덱스 보고서’의 결과를 해석한 언론의 헤드라인이다. 한국 AI 기술에 대한 위기와 자조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보고서 데이터 수집 방식과 신뢰성의 문제를 지적하며 과학기술정통부와 국내 전문가들이 반박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국 AI는 정말 위기일까? 위기가 아닌 적은 없었다. AI 경쟁은 기술을 넘어 시장·자본·국가 간 각축전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의 오픈AI·구글·앤스로픽 등이 조 단위 투자를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미국의 메타, 프랑스의 미스트랄, 한국의 네이버·LG·KT 등이 새로운 모델을 내놓으며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 자본·인력이 부족한 국내 기업과 대학은 모래주머니를 차고 전력질주를 하는 상황이다. 자체 모델을 개발하면 해외 기술에 밀릴 것이라는 비관론이 제기되고, 자체 모델 개발이 부족하다는 보고서가 나오면 위기론이 제기되니 현장의 기술 인력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모델 개발 숫자가 적다고 위기가 오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위기는 AI 모델로 시장을 창출하고 산업 혁신을 이끌 전략과 비전의 부재에 있다. AI 생태계는 모델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국이 AI 경쟁에서 가진 최대 강점은 무엇일까? 바로 이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강점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머지않아 AI 활용의 폭발적 증가로 AI는 산업 전반에 걸쳐 막대한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것이다. 국내 AI 활용 확산이 더딘 것이야말로 위기라는 인식을 가지고 생태계 차원의 전략 수립과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 이런 미래에 대비해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AI 기술을 신속하고 경제성 있게 시장에 내놓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정부는 다양한 분야 간 협업에 기반한 연구개발과 생태계 관점을 지닌 인재 양성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

아울러 보고서에 대한 사후 반박을 넘어 국내 AI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방식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새로운 AI 기술은 소셜미디어, 논문 게재, 기술 블로그를 통해 공개되고, 개발자 플랫폼을 거쳐 확산되며, 벤치마크와 산업 적용을 통한 검증으로 생태계에 자리 잡는다. 논문과 특허 숫자 채우기 방식으로 이러한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는 어렵다. 기업은 글로벌 개발자 행사와 학술대회 후원, 기술 강연 등으로 자체 기술의 글로벌 확장을 도모해야 한다. 대학은 AI 논문의 양적 성장보다 분야를 조망하고 기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빅 임팩트’ 논문과 패러다임을 바꿀 ‘문샷’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와 소통해야 한다. 정부는 혁신적인 AI 정책과 비전, 국내 산학연의 우수 역량을 영문으로 온라인에 공개하고 홍보해야 한다.

이런 활동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요인은 인센티브 부재다. 단기 성과보다 장기 혁신을 추구하는 인센티브 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논문·특허 실적을 채우지 않으면 연구비가 깎이고, 낡은 기술 기준으로 제시된 성능치를 채워야 성공으로 인정받는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변화된 게임의 법칙을 외면한 채 낡은 규칙만 고수해서는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새로운 판을 짜는 리더십이다. 기업과 정부는 AI 컨트롤타워 역할의 조직을 신설해 새로운 AI 리더십을 발휘하고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해야 한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joongangilbo /  🏆 11. in KR

모델 산업 산업 혁신 모델 개발 데이터 기술 AI모델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리셋 코리아] 의대 정원 확대, 이공계 인재 블랙홀 안 되려면[리셋 코리아] 의대 정원 확대, 이공계 인재 블랙홀 안 되려면과학기술 발달을 이끌 이공계 인재 풀 자체가 많이 감소하는 가운데 의대 정원 확대 영향이 더해져 적절한 과학기술 인재 확보의 어려움을 더 키울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과학기술 인재 확보 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우리나라에서는 과학기술 인재 풀의 축소에 더해 우수 인재가 더 빠져나가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과학기술 인재가 더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원)의 연구 및 교육 환경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리셋 코리아] 국민은 조정·타협의 정치 복원 원한다[리셋 코리아] 국민은 조정·타협의 정치 복원 원한다입법부인 국회를 구성하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였지만, 올해 집권 3년 차인 윤 대통령의 임기 중 선거였기 때문에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이 강했다. 윤 정부는 이번 총선을 통해 여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얻어 남은 2년을 3대(노동·연금·교육) 개혁 등 여러 국정과제를 추진하고자 하였지만, 거대 야권이 국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개혁 추진력을 잃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번 총선은 높은 투표율과 정부에 대한 심판이라는 측면에서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인 참여와 책임성이 잘 실현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삼성전자, AI 시대 이끌 차세대 메모리 기술 CXL·HBM 공개삼성전자, AI 시대 이끌 차세대 메모리 기술 CXL·HBM 공개삼성전자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글로벌 반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FTA의 힘’...전세계 GDP 85%와 FTA “한국경제 업그레이드”‘FTA의 힘’...전세계 GDP 85%와 FTA “한국경제 업그레이드”2004년4월 한·칠레FTA 첫발효 2012년 한·미 FTA 시행 실질GDP 성장기여 1.82% 각국 산업·통상정책 경계 사라져 산업부, 산업·통상정책 융합 개도국·신흥국과는 EPA 추진 아세안 대국 태국과 EPA 협상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선데이 칼럼] AI 기반의 제조업 파운드리 혁신[선데이 칼럼] AI 기반의 제조업 파운드리 혁신1987년 모리스 창은 보통 사람 같으면 은퇴할 나이에 기존에 없던 파운드리 사업 모델을 만들어 TSMC를 창업했다. 자체 반도체 제조 시설을 구축할 자본이 없는 팹리스 기업의 반도체를 생산해주는 파운드리 사업 모델을 만든 역사적 기록과 함께 TSMC의 최신 기술과 생산 라인들을 홍보하는 공간이다. 예를 들어 조선업에서 HD 중공업, 한화 오션,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데이터와 경험, 자본을 모아 선박 설계 자동화 AI 플랫폼 기업을 만들면 이 설계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 세계 선박 제조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파운드리 기업으로 진화할 수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암환자 '약물 반응성 예측' AI 모델 개발... '개인 맞춤형 치료길' 열리나암환자 '약물 반응성 예측' AI 모델 개발... '개인 맞춤형 치료길' 열리나GIST-서울대 공동연구팀, 'PANCDR' 모델로 세포주 데이터 학습 모델의 한계 극복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16 05:3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