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이 약 1년 9개월 만에 재단장을 마치고 시민들의 품에 돌아왔다. 재구조화 공사를 통해 녹지는 넓어졌고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분수대 등도 설치됐다. 광화문 광장 집회 시위
서울 광화문광장이 약 1년 9개월 만에 재단장을 마치고 시민들의 품에 돌아왔다. 재구조화 공사를 통해 녹지는 넓어졌고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분수대 등도 설치됐다. 재개장 첫날인 6일 광화문을 찾은 시민 대다수는 도심 한가운데서 자연과 쉼을 누릴 수 있게 탈바꿈한 광장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일부 시민은 앞으로 광화문광장 내 집회·시위를 사실상 '불허'하겠다는 원칙을 밝힌 서울시 방침에 기본권을 제한하는 처사라며 우려를 나타냈다.서울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광화문광장을 전면 개방했다. 개장 이후 30여분 동안은 신발이 젖을 정도로 거센 국지성 호우가 내려 입장을 기다리던 시민들이 인근 건물과 카페 안으로 몸을 피해야 했다. 정오를 앞두고 비가 서서히 잦아들자 조금씩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세종문화회관 앞을 차들이 가로지르던 도로가 사라지자 광장의 총 면적은 4만 300㎡로 기존보다 2.1배 확장됐다.
좌측으로는 수목이 눈에 띄었다. 느릅나무과인 팽나무를 비롯해 물싸리, 청단풍, 무궁화, 설유화, 백당나무, 삼색조팝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이 시민들의 눈을 푸르게 채웠다. 서울시는 광장에 총 70여 종, 5천 여 그루의 수목을 심은 것으로 파악됐다.이에 따라, 녹지는 전체 광장 면적의 4분의 1 정도로 늘어났다. 예전 면적의 3.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나무 사이사이로는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와 탁자가 놓였다. 어린 손주들의 손을 잡고 온 조부모 등 고령층 어르신들은 자리에 앉아 광장 풍경을 응시했다.조선이 건국된 1392년부터 2022년 현재까지의 역사를 연도별로 새긴 총 212m짜리 '역사 물길'과 세종문화회관 앞 40m 길이의 '터널 분수'도 눈길을 끌었다. 세종문화회관 입구에는 시민들이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샘물 탁자'와 '모두의 식탁'도 마련됐다.
'집시 불허'엔 찬반 엇갈려…다수 찬성에도"기본권 침해" 우려 서울시는 6일 오후 7시부터 개장 기념행사 '광화문광장 빛모락'을 개최한다. 행사 진행을 위해 오후 6~10시 세종대로 전 방향의 차량 통행이 통제된다. 이은지 기자 다만, 향후 광화문광장 내 집회·시위를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밝힌 서울시 방침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그간 '집회 1번지'였던 광화문광장은 2016년 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집회, 문재인 정부 당시 보수단체들의 집회 등이 숱하게 개최된 곳이다.앞서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이 본래 조성 취지에 맞게 '시민 휴식공간'으로 남을 수 있도록 소음이 발생하거나 통행 방해 소지가 있는 집회·시위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음·교통·법률·경찰·행사 분야 전문가 5명으로 꾸려진 자문단이 광장 사용 신청에 대한 심의를 맡을 예정이다.이들은 △동일 목적 3일 이상 사용 신청 △일정 규격 이상 스피커 사용 신청 △세종대왕 앞 '놀이마당' 면적의 20% 이상 시설물 설치 신청 △집회·시위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는 행사 등을 걸러낼 계획이다.
반면 '기본권 침해'라며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20대 여성 B씨는 "광장은 우리 사회 다양한 주체의 의견이 분출돼야 하는 공간인데, 정권에 비판적인 시위를 막는 용도로 악용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세월호 추모공간이 사라진 것도 아쉽다"고 밝혔다.시민단체들도 제동에 나섰다. 참여연대는 전날 논평을 통해"광장이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외면한 편파적 행정이자 기본권인 집회 및 시위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법한 행위"라며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을 비판했다. 이어 "문화제든 집회든 광장을 이용하고자 하는 모든 시민에게 개방해야 한다"며 집시 금지 방침의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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