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8시쯤 경남 산청군 시천면 한 야산. 불이 난 산청군 시천면과 단성면은 해 뜬 오전 9시쯤에도 불길이 내뿜은 연무(煙霧·연기와 안개)가 자욱했다. 이날 산림청·경남도 등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산림당국은 산청 산불영향구역을 1340㏊로 추정했다. - 르포,슬리퍼,부모,산청 산불영향구역,산불진화용 등짐펌프,경남 산청
23일 오전 경남 산청 군 시천면의 한 마을에서 산불이 민가로 내려올까 김모씨가 우려하고 있다. 대구에 사는 김씨는 전날 부모가 사는 이 마을까지 산불이 확산한다는 소식을 듣고, 슬리퍼 차림으로 산청을 급히 찾았다. 안대훈 기자
200m 떨어진 곳에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마을 주민 몇몇이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김모씨는 “영화에서나 보던 현장을 실제로 보니 겁난다”고 했다. 여기서 102㎞ 떨어진 대구 달성군 현풍읍에 사는 김씨는 전날 밤 이 마을에 왔다. 60대 부모가 사는 이 마을까지 산불이 확산하고 있단 소식을 듣고서다. 정신없이 차를 몰고 온 그는 슬리퍼 차림이었다.김씨는 “부모님이 작년에 집을 새로 지었다. 고생해서 지으신 집이 불 탈까, 물이라도 뿌려야 하나 싶어 달려왔다”며 “영화에서 보던 산불 같아 겁이 났다”고 했다. 이어 “어제 오전까진 여기에 불이 안 왔는데, 오후부터 불이 강 건너편까지 넘어 왔다”며 “부모님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하셨고, 저도 그곳에 잠을 잤다”고 했다.
전날 몰아친 강풍으로 불똥이 짧게는 600m 멀게는 1㎞까지 날아갔다. 이런 비화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산불 범위가 크게 확산됐다. 화마가 할퀸 조상 묘와 과수원, 야산 곳곳은 새까맣게 탔다. 최초 불이 난 시천면 신천리의 야산에서 동남 쪽인 하동군 옥종면까지도 불이 번졌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산청 344명, 하동 117명 주민들이 13곳의 대피소로 피신했다. 산청에서 산불 진화에 나선 경남 창녕군 소속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사상자 10명이 발생하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경남 산청 대형 산불이 사흘째로 접어든 23일 오전 산청군 시천면 일대에서 승용차가 산불로 인해 전소돼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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