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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코로나19 상흔은 가리고 '영웅과 승리'만 남은 중국 우한

한종구 특파원=지난 9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도심에 있는 옛 화난수산시장 자리에 하늘색 높은 장벽이 설치돼 있다. 2023.5.11 [email protected]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는 왕모 씨는 코로나19와 봉쇄라는 말을 꺼내자 긴 한숨을 내쉬더니 생각하기도 싫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중국 당국의 사실상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14억 중국인은 일상을 회복했지만, 우한 주민들은 여전히 깊은 상흔을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2021년 1월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우한을 방문한 WHO 전문가들이 14일간 격리가 끝나자마자 방문한 곳도 화난시장이다. 한종구 특파원=지난 9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도심에 있는 옛 화난수산시장 자리에 하늘색 높은 장벽이 설치돼 있다. 2023.5.11 [email protected]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로 검색해도 신화난수산시장만 검색될 뿐이었다.

5.11 [email protected]이를 계기로 '원인 불명 폐렴' 확산 소식이 중국 안팎으로 급속히 퍼져나갔고 당국은 그제야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그가 일했던 우한중심병원은 환자들로 가득했다.지난해 12월 중국의 방역 완화 후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리원량의 희생을 추모하는 글 수백 건이 쏟아졌지만, 정작 그가 일했던 병원에 그의 정보가 없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우한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됐지만, 한편으로는 당국 주도의 역사 은폐 작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코로나19 초기 우한의 상황을 알린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시민기자 팡빈이 지난달 30일 만기 출소했지만, 중국 매체에서 그에 대해 보도하지 않는 것도 '불편한 기억 지우기'라는 의혹에 힘을 싣는다. 한종구 특파원=지난 9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훙산광장 입구에 '신시대 영웅도시 건설을 위해 힘을 내자'라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2023.5.1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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