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빗소리 놀라 나와보니 이웃집 흔적 없이 사라져'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세찬 빗소리에 놀라 나와보니 집 앞의 작은 도랑이 강처럼 변해 있었어요. 도랑 옆에 컨테이너 주택은 감쪽같이...

박병기기자 120㎜ 폭우에 법곡저수지 둑 무너져 물바다된 충북 영동 명천리 급류 휩쓸린 컨테이너 주택 살던 70대 실종, 수색 중 박병기 기자="세찬 빗소리에 놀라 나와보니 집 앞의 작은 도랑이 강처럼 변해 있었어요. 도랑 옆에 컨테이너 주택은 감쪽같이 사라진 상태였구요."그는 새벽 4시께 호우 상황을 살피기 위해 집 밖에 나섰다가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했다.이 마을은 법곡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이 도랑을 이뤄 흐르면서 그 주변에 10여가구가 주택이나 농막을 짓고 전원생활을 즐기는 곳이다.B씨의 안위를 걱정한 이웃들이 서둘러 도랑 아래쪽을 살폈지만, 컨테이너 주택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법곡저수지 둑은 이날 자정부터 쏟아진 120.5㎜의 폭우에 힘없이 무너졌다.물에 반쯤 잠긴 집안에 갇혀 저혈당 증세를 보이던 한 주민은 날이 밝은 뒤 119구조대에 가까스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마을 이장인 배이식씨는"아무리 큰 비가 왔기로서니 저수지 둑이 터지리라는 상상이나 했겠냐"며"물 빠진 뒤 확인해보니 흙으로 된 둑 10여ｍ가 폭격이라도 맞은 듯이 움푹 패 있었다"고 혀를 내둘렀다.B씨의 가족들도 빗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구조 소식을 안타깝게 기다렸다.물에 잠긴 농막도 한 채 눈에 보였다.이 지역에는 지난 7일부터 276.5㎜의 많은 비가 내렸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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