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월드리포트] 안중근 조카 안원생 '김원봉 비판' 문건 공개 SBS뉴스
이번에 공개된 사료들은 1940년대 자료들인데, 이 중에는 임시정부의 내부 분열을 보여주는 문건들이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당시 임시정부에는 백범 김구 계열의 한국독립당과 약산 김원봉 계열의 조선민족혁명당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두 세력은 항일 노선과 사상적 차이, 중국 국민당 정부에서 제공하는 활동 자금 배분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습니다.이런 갈등은 1943년 안원생과 미국대사관 서기관의 대화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안원생은 안중근 의사의 동생 안정근의 아들로, 임시정부가 충칭으로 옮긴 이후 임시정부의 외무부·선전위원회 소속으로 대외 업무를 맡았습니다.
안원생과 미국대사관 서기관의 대화록에 따르면, 두 사람은 1943년 3월 15일 중국 충칭에 있던 미국대사관에서 만났습니다. 논의 주제는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과 정당 재편이었습니다. 당시는 한국국민당, 한국독립당, 조선혁명당이 김구를 중심으로 한 한국독립당으로 개편된 이후였으며, 김원봉의 조선민족혁명당도 임시정부에 참가한 상태였습니다. 안원생은 한국독립당 소속이었습니다.안원생은 이 자리에서 김원봉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누구도 조선민족혁명당의 총서기인 김약산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조선민족혁명당은 소비에트 노선을 따라 조직됐고 정당의 명목상 당수는 김규식이지만 실제 통제권은 총서기인 김약산에게 있다","김약산의 주 관심사는 자기 손에 권력을 쥐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안원생은 임시정부 내부의 당파 분열도 미국대사관 측에 소개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안타깝게도 국제 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한 채 해방을 맞았습니다. 승인을 받았다면 해방 직후 한반도의 상황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당시 중국과 미국 정부의 자료에는 임시정부의 내부 분열이 한 원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임시정부가 분열하지 않았어도 국제 정세장 승인을 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학계의 주된 해석입니다. 다만, 이런 내부 분열이 열강들에게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승인하지 않을 빌미를 제공했을 수는 있습니다. 열강들이 임시정부를 승인하지 않은 이유, 임시정부 내 다른 내부 갈등 사례와 이에 대한 김원봉 연구 학자들의 입장에 대해선 또 다른 사료를 통해 다음 편에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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