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안 보이게 때리고 흉내까지” 정원박람회서 괴롭힘 의혹…주최측 “세대갈등”

전남 순천에서 열리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상급자들이 20대 직원을 꼬집고 때리거나...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전경.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홈페이지

상사들의 행동은 점점 더 심해졌다. 상급자가 A씨에게 “직원들에게 인사를 잘 하라”며 다른 직원들 앞에서 A씨의 걸음걸이를 고릴라가 걷는 것처럼 흉내를 냈다고도 했다. 폐쇄회로TV가 없는 곳에서 팔을 멍이 들 정도로 꼬집거나 때리는 일도 시작됐다. 한 상급자가 팔을 피멍이 들 정도로 강하게 잡아 비튼 뒤로는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물리치료를 받기도 했다. A씨는 “ 서빙카트를 의도적인 것처럼 강하게 밀어 발이 다치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A씨는 5월 팀장 D씨에게 이 같은 상황을 알렸지만 D씨는 당사자들을 불러 “고발 같은 것 하지 말라. 잘못된 것이고, 어느 조직이든 그런 걸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서로 해결하라는 취지로 말했다. A씨는 6월1일 조직위에 해당 내용을 정식으로 신고하고 병가를 냈다.

A씨는 퇴사 후 노동청을 찾았지만 노동청도 “양 당사자간 진술이 상이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괴롭힘을 불인정했다. 노동청은 “고의적 또는 의도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했다고 보기 어렵고, 사회통념상 상당성을 결여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노동청 담당자는 A씨에게 “그분도 무의식적으로 톡톡 때리는 행위가 있었다고 말했지만 고의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는 취지로 설명했다.A씨는 “조직위와 면담을 여러 차례 했는데도 나아지는 게 없다고 느꼈고, 노동청 수사 과정에서도 진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등 배려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직장 내 괴롭힘 성립요건이 아닌 ‘고의성’이 판정에 반영된 것이 이상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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