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필로시스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면서 점점 회사를 지배했고, 최씨·김씨 등과 짜고 당시 토필드라는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필로시스를 우회 상장하기로 했다. 결국 최씨 일당은 2020년 3월 최모(43) 대표가 운영하는 바이오 업체 비비비가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납품받아 마치 필로시스가 자체 개발한 것처럼 위장했다. 비비비의 최 대표는 2020년 9월 코스닥 상장사 시스웍을 무자본 인수했는데, 그 무렵부터 PHC의 주가 부양과 유지를 위해 시스웍이 동원되기 시작했다.
정확도를 2배 부풀린 진단키트, 배양액도 없는 검체수송배지…. 코로나19 대유행 때 6개월 만에 주가가 1079% 뛴 어느 ‘코로나19 테마주’의 실상은 이랬다. 그조차도 직접 만든 게 아니었다. 체외진단의료기기를 자체 생산할 기술·인력·설비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조된 서명과 조작된 자료만으로 한·미 보건당국을 감쪽같이 속였다. 그렇게 주가를 부양해 수백억대 돈 놀음을 한 일당은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지난달 25일 구속기소한 코스닥 상장사 피에이치씨 주가조작 사건 얘기다.
그러나 최씨의 인생은 기업사냥꾼 이씨가 필로시스의 경영진으로 들어오면서 바뀌었다. 기업사냥꾼이란 헐값에 기업을 인수한 뒤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해 부당이득을 거두거나 비싼 값에 기업을 팔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이씨는 필로시스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면서 점점 회사를 지배했고, 최씨·김씨 등과 짜고 당시 토필드라는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필로시스를 우회 상장하기로 했다. 전도유망한 바이오 분야 사업을 띄워 주가를 조작해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의도였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자가진단키트 업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의료기기 업체 피에이치씨 관련자 최모 시스웍 대표, 이모 필로시스 대표, 김모씨가 지난달 4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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