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어시 B씨는 최근 한 달 25일가량 출근해 하루 평균 14시간 일했다. 그러나 월 임금은 110만원으로 고정이다.
“스케줄이 많으면 주 7일, 새벽 2시 출근해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해요.” 20대 패션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A씨의 근무시간이다. TV에 출연하는 유명 배우·가수의 협찬 의상을 패션 브랜드 업체에서 받아오고 반납하는 일을 주로 한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방송업계 일정상 보통 주 6일 일하고, 촬영시간이 길어질수록 업무시간도 늘어난다. A씨는 “과로도 과로지만 스트레스 때문에 일을 오래 하면 다들 몸이든 마음이든 아파서 병원을 간다”며 “굳이 이렇게까지 일해야 하나 싶을 때가 많다”고 했다.
스타 연예인들의 의상을 챙겨주는 패션어시들이 하루 12시간 일하면서도 월평균 145만원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식 근로계약도 없이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도 모자라, 도시 노동자 평균 생활비보다 적게 버는 ‘적자 노동’을 하는 것이다. 관계 당국의 관리·감독 강화와 업계 관행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각한 저임금인데 노동시간은 평균적인 직장인보다 훨씬 많았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의 2020년 조사를 보면, 패션어시들은 하루 평균 11.5시간 일했다. 월평균 휴일은 4.8일에 그쳤다. 패션어시들은 부족한 생계비를 감당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주변의 손을 빌었다. ‘최근 1년 동안 생활비가 부족한 경우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묻자 79%가 ‘부모·친척 등의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원래 가진 적금을 중도해지하거나 저축에서 충당했다’가 50%, ‘친구 등으로부터 돈을 빌렸다’가 23%였다. ‘은행·카드사 등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응답도 18%로 나타났다.심층 가계부 조사에 참여한 패션어시 5명의 실제 가계부를 보면 빠듯한 생활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패션어시 C씨는 1달에 임금 140만원을 받았다. 월세 60만원과 공과금 18만원이 빠져나갔고, 식비로 19만6500원을 지출했다. 의류 등 갖가지 생활용품으로 23만1500원을 썼다. C씨는 여가를 포기했다. 그가 오락·문화생활비로 사용한 돈은 고작 1만3690원이었고, 모임 등 사회생활에 들어간 돈은 3만6300원이었다. 아끼고 아꼈지만 고작 12만4510원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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