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성인지 교육 관련 영상제작 용역사업을 진행하면서 ‘성평등’ ‘여성혐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성인지 교육 관련 영상제작 용역사업을 진행하면서 ‘성평등’ ‘여성혐오’ 등 특정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검열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지어’ 설정은 부적절한 개입이라는 지적에 더해 자칫 문화예술계 전반을 향한 ‘가이드라인’으로 확대될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문체부가 진행한 ‘문화콘텐츠 제작인력 대상 성인지 교육 콘텐츠’ 개발 제안요청서 내용 일부 캡처, 문체부는 해당 사업 추진 배경을 “성평등 문화 콘텐츠 기획 추진 및 문화생테계 전반의 양성 평등 인식 제고” 라고 설명했지만, 이후 기획 단계에서 “영상 속에 ‘성평등’과 ‘여성혐오’ 단어를 안 썼으면 좋겠다. 피해달라”고 지시했다. 지나친 개입으로 제작팀과 의견충돌이 있었지만 용역사업 특성상 제작팀은 크게 문제삼지 않은채 일정에 맞췄다. 제작팀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조율 과정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썼다”며 “아쉬움은 당연히 있었는데, 가능한 협의점을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문체부의 지시는 작업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영상에 출연한 한 당사자는 “특정 단어 사용 금지는 여성들이 놓인 현실을 면밀히 담는데 당연히 한계가 있다. 특히 성인지 교육 영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성혐오’ 사건이 여전히 실재하는 현실에서 “자극적인 단어”로 치부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 나온다. 여성을 강간하려고 흉기를 미리 구매한 뒤 실제 대낮에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해 살해까지 한 최윤종 사건이 벌어졌다. “여성들의 공포감이 피해망상인지 확실히 해야 한다” 등 여성혐오성 발언으로 표심을 얻어 당선돼 관련 정책을 펼친 최인호 서울 관악구의원에 대해선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교육대상이 문화콘텐츠 분야 기획, 창작 담당자라는 점에서도 금지어 설정은 문제로 지적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20년 “게임업계 내 여성혐오 및 차별적 관행으로 일러스트 또는 웹툰 작품의 사용이 중단돼 피해자들이 발생했다”면서 “혐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지난 7월에는 모바일게임 ‘림버스 컴퍼니’ 유저들이 여성 일러스트레이터의 신상을 털어 “페미니스트 진영발 밈을 사용했다”면서 공격하는 일이 또다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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