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의 지역 새마을금고가 이사장 등 임직원 친인척을 알음알음 채용해 '가족금고'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새마을금고는 대기업 수준의 급여와 정시 퇴근이 가능해 청년층에 인기 있는 일자리로 꼽힌다. 구멍 뚫린 채용 시스템의 틈으로 들어온 가족 직원들은 대출 등 핵심 업무를 주로 맡으면서 금고의 내부 통제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마을금고 계좌가 있으신가요? 국민 절반이 이용하는 대표 상호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가 창립 60여 년 만에 전례 없는 위기 앞에 섰습니다. 몸집은 커졌는데 내부 구조는 시대에 뒤처진 탓입니다. 내가 맡긴 돈은 괜찮은지 걱정도 커져갑니다. 한국일보 엑설런스랩은 새마을금고의 문제를 뿌리부터 추적해 위기의 원인과 해법을 찾아봤습니다.전국 곳곳의 지역 새마을금고가 이사장 등 임직원 친인척을 알음알음 채용해 '가족금고'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새마을금고는 대기업 수준의 급여와 정시 퇴근이 가능해 청년층에 인기 있는 일자리로 꼽힌다. 구멍 뚫린 채용 시스템의 틈으로 들어온 가족 직원들은 대출 등 핵심 업무를 주로 맡으면서 금고의 내부 통제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고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감독권한이 있는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역 금고의 친인척 채용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금고 대의원 중 상당수도 박 전 회장의 '핏줄'로 구성돼 있다. 새마을금고는 전체 회원 중 1% 안팎인 대의원이 금고 임원을 뽑는다. 대의원을 장악해야 금고를 장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A금고의 전직 직원은"금고 대의원이 120명인데 박 전 회장의 아내와 친형, 동생, 형수, 며느리 등이 현재 또는 과거에 대의원으로 일했다"고 전했다. 대의원은 금고 회원들이 투표를 통해 뽑지만, 이 과정에서 이사장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대의원들의 투표로 이사가 된 박 전 회장의 친동생은 올해 초까지 금고에서 일했다. 경기 광명 금고가 대표적이다. 부이사장 고모씨의 아들은 2016년 6월 시간제 업무보조원으로 입사한 이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뒤 6급 정직원으로 다시 전환됐다. 2년 만인 지난해 1월에는 5급으로 재차 직급을 높였다.아들은 다른 금고에서 12년간 근무하다가 2015년 구로구의 C금고에 경력사원으로 이직했는데, 같은 해 B금고가 C금고를 흡수합병하면서 아버지와 함께 일하게 됐다. 아들은 이후 부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금고 안팎에선"아버지 금고로 바로 들어가기엔 눈치가 보이니 흡수합병 예정인 C금고를 거쳤다가 B금고에 입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본지는 해당 금고 이사장에게 관련 입장을 물었지만 회신하지 않았다.전북 남원의 한 새마을금고는 2018년 당시 이사장인 배모씨가 처남 황모씨를 고용해 뒷말을 낳았다. 이 금고가 인수한 장례식장의 사무장으로 황씨를 뽑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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