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농축산물을 3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사실은 솔깃했지만 정작 사용처를 찾기 어렵고 사용 유효기간도 짧아서다. 제로페이 관련 앱에서는 ‘전통시장 내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농축산물 구매 시 30% 할인+소득공제 40% 혜택’이라고 안내됐지만 자주 가던 집 근처 전통시장 제로페이 가맹점에서는 농할상품권을 받아주지 않았다. 농축산물 할인 지원 웹사이트에 따르면 서울 1개, 인천 1개, 울산 1개, 경기 5개, 강원 5개, 충북 1개, 충남 1개, 전북 10개, 전남 5개, 경북 10개, 경남 4개, 제주 1개 등 전국 45개 시군구의 농할상품권 가맹점이 ‘제로’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워킹맘 김모씨는 지난 4일 제로페이 ‘농할상품권’ 9만원어치를 6만3000원에 샀다가 며칠 뒤 전액 환불했다. 국산 농축산물을 3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사실은 솔깃했지만 정작 사용처를 찾기 어렵고 사용 유효기간도 짧아서다.
농할상품권은 농식품부가 전통시장에서 국산 농축산물 소비를 활성화하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2021년부터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엔 설·추석 두 차례, 올해는 홀수 달에 판매하고 있다. 할인율이 30%이고, 소득공제 혜택도 있어 주부들 사이에서 알뜰 구매 노하우로 입소문을 탔지만 사용처나 홍보 등과 관련해선 개선 목소리가 높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 농축산물 할인지원 웹사이트에서 '제로페이'와 '제로페이 농할상품권'을 혼동할 수 있지 않느냐는 중앙일보 문의에 농할상품권 문구를 추가했다. 각각 14일, 18일 농할상품권 가맹점을 검색할 수 있는 웹사이트 모습. 사진 웹사이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