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또 '정어리 떼죽음 악몽' 터질 판…창원 비상 걸린 까닭 | 중앙일보

창원 앞바다를 악취 소굴로 만든 사건, 올해 또 일어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r정어리 창원 마산

지난해 10월 경남 창원시 마산 앞바다에 정어리 폐사체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이는 지난해 정어리 떼죽음 당시 처리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당시 창원시는 시가 운영하는 성산ㆍ마산 자원회수시설에서 폐사체 대부분을 소각했다. 그해 9월30일~10월29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창원 마산만ㆍ진해만 일대에서 수거한 폐사체는 226t에 달했다.그런데 정작 창원시가 정어리 폐사체를 처리할 소각장을 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창원시가 운영하는 소각장 중 처리용량이 큰 성산자원회수시설이 오는 9월부터 1년 넘게 일부 ‘가동 중단’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어리 집단폐사 발생한 10월과 시기와 겹치는 시기에, 소각 처리량이 급감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올해 창원시는 기존에 자원회수시설에서 소각하던 생활폐기물 중 일부인 1만3000t을 민간 위탁하거나 매립해야 할 처지다.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사실상 추가로 발생하는 물량을 소각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창원시는 민간 소각장을 수소문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지난해 일부 정어리 폐사체를 소각 처리한 창원과 통영에 있는 민간 소각장 2곳은 ‘거절’ 의사까지 표시했다. 악취와 함께 정어리 폐사체 수거 과정에서 흙과 돌 등 이물질이 많이 들어가 있어 소각이 까다롭단 이유에서다. 실제로 최근 국내 연안에서 정어리가 급증하는 것은 통계로도 알 수 있다. 국내 정어리 어획량은 2006년 기록되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하지만 2011년 2400t으로 늘었고 2017년에는 8100t까지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만2000t으로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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