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피타·제주비건, 16살 ‘늘봄’ 합동 구조뛰어난 경주마 생산 위해 번식 내몰린 뒤 ‘폐기’ “말들이 한국서 사형 선고 받는 걸 보는 것 지쳐”
“말들이 한국서 사형 선고 받는 걸 보는 것 지쳐” 국제동물권단체 피타와 제주비건이 지난 10월30일 제주시 서귀포시 애월듭 제주축협 축산물공판장 앞에서 16살 퇴역마 ‘늘봄’을 구조했다. 사진 단체 제공
‘늘봄’은 미국의 유명 부마인 ‘엘 프라도’의 자마로, 2018년 국내에 수입된 뒤 세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몸에 주근깨가 많은 늘봄은 부마 엘 프라도와 흡사한 외모를 갖고 있다. 단체 제공애니멀피플 취재 결과, 이날 도살장 앞에서 구조된 말 늘봄은 2007년 미국 켄터키에서 태어난 경주마 ‘마이 일루시브 드림’으로 확인됐다. 이 말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씨수말이자 경주마 시절 총 상금 575만 달러를 벌어들인 명마 ‘메달리아 도로’와 이복 남매다. 메달리아 도로와 늘봄은 모두 부마 ‘엘 프라도’의 새끼로 태어났다. 앞서 피타는 2019년 은퇴 경주마들의 열악한 실태를 ‘케이-학대: 구타와 도살, 한국의 경마산업 조사’를 통해 폭로했다. 해당 영상에는 도살장에 실려 온 경주마들이 직원에게 얼굴을 구타당하거나 좁은 도축 통로에서 다른 말이 죽는 모습을 목격하는 장면 등이 포함됐다. 이는 동물보호법상 동물학대에 해당해, 당시 축협 직원 2명은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50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한국마사회가 말산업정보포털 누리집에 ‘경주마 퇴역정보’를 공개하지만, 여전히 많은 말들이 퇴역 이후 이력이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평균 1400여 마리의 경주마가 은퇴하고 있으며 이가운데 평균 48.4%가 도살 또는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살아남은 말 역시 10% 이상은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확인이 불가능한 ‘용도 미정’ 혹은 ‘기타’로 분류됐다.많은 말이 은퇴 뒤 죽거나 자취를 알 수 없게 되는 배경에는 뛰어난 경주마를 생산하기 위해 과도하게 번식에 나서는 말 산업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동물단체들의 설명이다. 한국마사회 말산업정보포털을 보면, 최근 5년간 경주마로 새로 등록된 수는 매해 1200~1500여 마리에 이른다. 이들 중 경마에 적합한 말은 소수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3~5살에 이른 나이에 은퇴를 해 승마, 교육, 촬영 현장으로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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