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위트홈’ 나온 53년 된 회현시민아파트, 공원으로 바뀐다

市, 도시계획시설상 공원 지정 검토 지구단위계획 변경 용역 발주 예정 서울의 마지막 시민아파트 철거수순 남은 주민 “재산권 침해” 반발 변수

1970년 준공돼 53년간 자리한 서울 중구 회현제2시민아파트가 공원으로 바뀔 전망이다. 서울의 마지막 남은 시민아파트인 이 단지는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과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촬영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철거 수순을 밟게 됐지만 일부 주민이 “재산권 침해”라고 반발해 진통이 예상된다.

보통 공원으로 지정된 토지와 건물은 협의 매수 대상이 된다. 다만 회현시민아파트는 1세대 토지임대부 주택으로 지어져 땅은 이미 서울시가 갖고 있다. 아파트 건물에 대한 협상만 진행하면 되는 셈이다.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 강제 수용·철거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달까지 보상과 이주를 위한 주민 설득을 계속했다”며 “건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저희도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2004년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아 철거 논의가 시작됐다. 2006년 보상 계획 공고도 나왔지만 주민 반대로 10년 이상 표류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16년 청년 예술인 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이 추진됐지만 역시 주민 동의가 저조했다.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정에 복귀하며 다시 철거로 정책 방향이 바뀌었다. 작년 11월에 철거계획이 확정돼 지난달까지 주민 협의 과정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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