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중대재해로 논란이 된 에스피씨(SPC) 그룹 허영인 회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 출석 요구에 대해 불출석 ...
SPC그룹의 허영인 회장과 계열사 대표들이 계열사의 경기도 평택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지난해 10월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SPC 본사 2층 강당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email protected]한겨레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결과, 허 회장은 23일 국회 환노위에 노동부 종합감사에 불출석한다며 사유서를 제출했다. 국회 환노위는 지난 19일 전체회의에서 허 회장을 오는 26일 고용노동부 종합감사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는데, 이를 거부한 것이다.
윤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에스피씨 허영인 회장의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 허 회장은 “K-푸드의 세계화와 함께 SPC 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목표로 미리 계획된 불가피한 해외 출장 때문에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못하는 점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독일 뮌헨에서 지난 21일∼26일까지 진행되는 IBA에 직접 참여한다”며 “IBA의 경우 안전투자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참석할 필요성이 크고 해외 사업 특성상 일정을 임의로 변경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이런 일정이 상반기 계획된 것으로 7월 18일 이미 항공권 및 숙박시설 등을 예약했다”고도 했다.
허 회장에 대한 국감 출석 요청은 에스피씨 그룹에 속한 각 계열사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에 대한 책임을 그룹의 최고 경영자인 허 회장에게 직접 질의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뤄졌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지난 12일 노동부 국감에 허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요청했지만 불발됐고, 결국 계열사 사장인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만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에스피씨 계열 에스피엘 평택 공장에서 일하던 박선빈씨가 식품 혼합기에 끼어 사망했다. 10개월 뒤인 지난 8월 에스피씨 계열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도 50대 노동자가 반죽 볼 리프트와 분할기 사이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관련기사 연재중대재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민주주의의 퇴행을 막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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