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찐리뷰] 호랑이 대신 왜놈들 잡던 포수…홍범도, 78년만의 귀환 SBS뉴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 '그날'의 이야기를, '장트리오' 장현성-장성규-장도연이 들려주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본방송을 놓친 분들을 위해, 혹은 방송을 봤지만 다시 그 내용을 곱씹고 싶은 분들을 위해 SBS연예뉴스가 한 방에 정리해 드립니다.
이 시신의 주인공은 카자흐스탄의 어느 시골마을에 있는 극장의 수위였대. 근데 이 분은 보통의 수위가 아니야. 요즘 말로 부캐가 어마어마해. 총을 한번 쐈다 하면 백발백중, 전설의 총잡이였대. 총으로 바늘귀를 뚫고, 공중에 던진 작은 동전을 총으로 쏴서 맞출 만큼 명사수래. 이 분의 시신을 찾으러 가야한다는 말을 들은 박 교수는"이보다 더 큰 영광은 없을 거다"라고 생각하고, 카자흐스탄으로 날아가 유해 발굴단에 합류했어.카자흐스탄에 도착한 유해발굴단은 시신이 묻혔다고 추정되는 곳을 팠어. 땅을 파 내려가는데 이틀이 소요됐어. 이틀이 지났는데 아무것도 안 나오니, 혹시라도 시신을 찾지 못 할까봐 다들 초조해 했어. 그런데 그때, 삽에 뭔가가 걸렸어. 삽을 내려놓고 손으로 조심스럽게 살살 흙을 팠어. 그러자 비닐 조각이 손에 잡혔어."상식적으로 묘지에서 비닐이 나올 수가 없잖아요? 3일째 되는 날에 비닐이 보였어요. 엄청 두꺼운 비닐이.
홍범도의 전투 전략은 호랑이 사냥과 비슷했어. 호랑이 사냥을 어떻게 하냐면, 먼저 총을 든 포수들이 호랑이가 다니는 길목에 숨어. 그리고 몰이꾼들이 그 쪽으로 호랑이를 몰아. 그럼 흥분한 호랑이들이 도망가고, 사정권에 들어오는 순간 탕! 총을 쏘는 거야. 얘기만 들으면 쉬워 보이지만, 그렇지 않아. 당시 쓰던 총은 화승총이라고, 불을 붙인 심지가 화약에 닿으면 발사되는 총이야. 한발 쏠 때마다 불을 붙여야 하고 사거리는 50m 정도 밖에 안돼. 호랑이가 사정권 안에 들어와야 쏠 수 있는데 만약 첫 발을 놓치면, 두번째 방아쇠를 당겨 보기도 전에 호랑이의 밥이 되는 거야. 기회는 딱 한 번 뿐이란 거지.
1920년 6월 4일 새벽, 두만강. 독립군 대원들이 은밀하게 강을 건너 국경을 지키고 있는 일본군 소대를 기습 공격했어. 놀란 일본군이 때로 몰려오면, 독립군은 두만강을 건너 다시 만주로 도망쳤어. 호랑이를 몰 듯, 일본군을 유인한 거야. 다음날 밤 11시, 일본군 정예부대 '월강추격대'가 출격했어. 당시 일본의 군사력은 세계 3위였대. 기관총, 장총, 대포까지 신형 무기를 장착했어. 월강추격대가 두만강을 건너 독립군이 주둔하고 있는 봉오동에 다다랐어.두만강 끝자락에 있는 이 봉오동은 지형이 조롱박 모양 같았어. 입구에 기다란 골짜기가 있고, 그 골짜기를 따라 안으로 들어오면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 지형이야. 이 곳에 독립군 700명 가량이 숨어있었어. 독립군 선발대가 골짜기 입구에서 일본군을 유인했어. 총을 쏘다가 도망쳤고, 그러자 일본군들이 쫓아왔어. 봉오골 입구에서 25리, 약 10km 떨어진 지점까지 들어왔어.
봉오동 전투를 마친 홍대장의 부대는 주둔지를 청산리로 옮겼어. 이 일대가 1000m가 넘는 산악지대야. 숲이 울창해 매복하기 좋아. 2만명이 넘는 일본군이 청산리 여기저기로 막 밀고 들어왔어.청산리 대첩 두번째 전투는 완루구 라는 곳이야. 바로 여기에 홍범도의 부대가 있었어. 홍대장이 산 정상에서 아래를 살피는데, 남쪽과 북쪽 양쪽에서 일본군이 밀고 올라와. 이번에도 호랑이 잡듯 했어. 먼저 남쪽에서 올라오는 일본군을 산 정상으로 유인해서 코 앞까지 왔을 때 잽싸게 아래로 후퇴했어. 그러니 일본군은 자기들이 이긴 줄 알고 의기양양 산 정상을 차지했어. 이때 북쪽에서 올라오던 일본군들은 산 정상에 있는 군인들이 독립군인 줄 알고 막 총을 쐈어. 자기들끼리 자멸전을 벌인거야.청산리 일대에서 6일동안 총 10번의 전투가 벌어졌어. 이 전투들을 통틀어서 '청산리 대첩'이라 부르는 거야. 일본과 한번 붙은 게 아니라 길고 긴 대전투였던 거야. 전투의 결과는? 10전 1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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