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문학 가뭄 끝 단비 … 한강 소설은 찢겨진 역사 고스란히 불러내는 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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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문학 가뭄 끝 단비 … 한강 소설은 찢겨진 역사 고스란히 불러내는 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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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석사논문 심사했던 정과리 평론가

"가뭄 끝에 단비"라는 우리 속담이 이렇게 맞춤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것도 곱으로 그렇다. 10일 저녁 스웨덴으로부터 날아온 소식은 혼탁한 정치판과 사고뭉치 SNS로 인해 더럽혀진 눈과 귀를 단김에 씻어주었다. 이 비는 청정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문학의 오랜 갈증을 마침내 해갈한 상쾌한 소나기였다.

한강의 첫 책은 '여수의 사랑'이다. 그 표제작은 여수에 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왜 가는가? 고향 여수가 울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는 여수이자 여수이다. 고향은 객지의 시름이고 외지에 갇힌 몸이다. 그래서 고향이 자꾸 운다. 그러나 갇힌 몸이 어떻게 갈 것인가? 한강 문학의 전개는 온통 그 대답을 위한 탐구의 여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제주도 '4·3 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역시 공문서 속에 사장된 역사의 현장을 찾아간다."어디 숨어 있는지 알 수 없는 동박새들이 신호를 주고받듯이 울었"던 것이다. 죽은 줄 알았던 것들이 모두 신호를 보내오고 있다는 말이다. 소설의 언어는 이 간헐적인 신호들을 끊임없이 회화적 이미지로 치환하면서 독자의 눈에 선명히 각인시킨다. 이 역시 진실의 기다림과 그것을 찾아가는 귀환의 도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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