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굽이 별천지] ③ 2천년의 전설 간직한 태기산…화전민의 애환
[※ 편집자 주=낯섦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의 발걸음은 길을 만들고, 그 길은 다시 사람을 모아 마을을 만듭니다. 강원도의 산과 강, 바다와 호수를 따라 굽이치는 길 끝에는 반짝이는 주민들의 삶이 모여 있습니다. 북적이던 발걸음은 지역소멸이라는 화두와 함께 잦아들고 있지만, 마을은 그 생생함을 되찾고자 새로운 사연들을 만들어갑니다. 길과 마을에 깃든 27개의 이야기를 연합뉴스가 1년 동안 격주로 소개합니다.]대하소설 '지리산'으로 유명한 소설가 나림 이병주 선생이 소설 '산하'의 서문에 남긴 명언이다.2천여년의 세월을 간직한 태기산이야말로 역사와 신화라는 간발의 차이를 도드라지게 보여주는 곳도 드물다.태기산은 횡성군 둔내면, 평창군 봉평면, 홍천군 서석면 등 3개 군에 걸쳐 있다.◇ 황금 비둘기와 거북 동산…두 개의 설화 간직한 양구두미재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1년 앞둔 2017년 준공된 길이 2.8㎞의 터널이다.
태기왕의 생사는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평창군 봉평면 멸온에서 죽임을 당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멸은 죽음을 뜻하고 온은 백 또는 온통이라는 뜻으로 '수많은 군사가 죽어 멸망했다'는 멸온에서 유래한 지명은 1914년 행정구역 통합시 '면온리'로 개칭됐다.태기산 입구에는 망을 보던 군사가 신라군의 기습으로 패망하자 굳어서 촛대 모양의 바위가 되었다는 '촛대바위' 등도 남아 있다.19세기 중반의 일부 지리서에는 양구두미재를 태기치라고도 표기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큰 분기점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당시 영동의 가장 큰 도시인 강릉이 지금의 봉평까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구두미재가 영서와 영동의 경계였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현재 양구두미재로 이어지는 둔내면과 봉평면은 고랭지 농업이 발달한 것은 물론 국내 동계레포츠 산업을 견인하는 굴지의 리조트들이 즐비하다.문득 소 장수들이 강릉 우시장에서 몇십 두씩 매입해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평창 대화장을 거쳐 양구두미재를 넘어 도착한 구두미 주막에서 여장을 풀었다는 구전의 한 장면이 머릿속을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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