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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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 생활이 오래 지속되면서 유난히 예민해진 감각이 있는데 바로 청각이다. 내가 이곳에서 말 없는 사람이기 때문일까 나처럼 말 없는 존재의 소리가 전보다 크게 들린다. 가만히...

타지 생활이 오래 지속되면서 유난히 예민해진 감각이 있는데 바로 청각이다. 내가 이곳에서 말 없는 사람이기 때문일까 나처럼 말 없는 존재의 소리가 전보다 크게 들린다. 가만히 듣고보니 세상이 소리로 꽉 차 있었다. 특히 인간이 만들어낸 소음이 줄어드는 곳에서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들의 소리로.

소리는 장소를 드러낸다. 유럽의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에서 식기 부딪히는 소리가 사람들이 식사하며 대화하며 재잘대는 소리와 함께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걸 듣다가 컴퓨터 게임을 하며 들었던 배경 소리가 유럽산이었음을 알게 됐다. 한낮의 여름이면 들려오던 매미 소리,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 밤이면 더욱 커지던 개구리 소리가 베를린에서는 들리지 않으니 내게 제대로 된 여름이 없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집트 다합은 하루 다섯 번 쿠란을 낭송하는 기도 소리, 염소가 우는 소리, 모래 바닥을 밟는 발소리로 기억된다. 그가 녹음한 희귀한 소리들, 이를테면 칼리하라 사막의 아프리카 뻐꾸기 소리, 먼 바다의 파도 소리가 가문비나무통나무의 내부를 울리는 소리, 하와이 할레이칼라 분화구에서 화산이 만들어내는 소리 등을 듣고 있다보면 즉각적으로 편안하고 개운해져서 이 소리들이 나라는 동물의 유전자에 뿌리 깊이 박혀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며칠 전 나는 유대계 이탈리아인이자 아우슈비츠 생존자인 프리모 레비의 를 읽다가 한 대목에서 오소소 소름이 돋았는데 그것은 수용소의 경험을 묘사하는 대목이 아니라 나치의 횡포가 심화되고 곳곳에 불길한 징조가 드러나는 와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삶을 누리기 위해 알아서 눈을 감았다는 대목이었다. 기괴한 침묵의 베일에 가려진 진실. 이것은 정확히 현재와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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