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틈타 도무지 글자를 제대로 읽을 수 없는 나라에 왔다. 오지랖 넓은 성격 덕에 이 나라에도 현지인 친구를 몇명 두고 있는데, 기왕 여기까지 온 김에 메신저로 그...
여름 휴가철을 틈타 도무지 글자를 제대로 읽을 수 없는 나라에 왔다. 오지랖 넓은 성격 덕에 이 나라에도 현지인 친구를 몇명 두고 있는데, 기왕 여기까지 온 김에 메신저로 그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구실을 열심히 찾아봤다. 그러나 챗GPT를 비롯한 거대 언어모델 기반 서비스들 때문에 모든 핑곗거리를 놓치고 있다.
이 모든 질의응답을 AI로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나니, 우선 용기가 사라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AI 도구 잘 써서 충분히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데, 굳이 구실을 찾아 연락하는 것이 너무 티나는 것 같아 민망했다. 그 친구들도 내가 AI 도구를 아주 잘 써먹는다는 걸 잘도 알기 때문에, 나로선 더더욱 그들에게 연락할 만한 틈새를 찾기가 어려웠다. 우리는 답을 더 쉽게 구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래서 일부 AI 서비스들은 “대답을 훨씬 더 잘해주는 툴”로 제품을 부각한다. 그저 묻는 것에 대해 좋은 결과물을 가져다주는 것을 넘어서서, 마치 학구열 높은 부모가 설명해 주는 수준으로 답변을 풀어 써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쟁이 가속화되면, 우리는 더더욱 주변의 힘을 구하지 않게 될 수 있다. 단지 기술이 쉽고 정확하다는 이유를 넘어서서, 사람 사이 상호작용의 번거로움과 미안함같이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생략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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