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의 주견 인프라본부장은 '계획부터 완료까지 10년 가까운 사업 기간을 필요로 하는 공항건설 특성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체계적인 인프라 확장을 위한 5단계 건설사업이 필요하다'며 '자칫 수요증가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런던 히스로공항처럼 항공기 지연, 환승객 유출 등으로 인해 국가 항공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물론 새로 건설을 추진 중인 가덕도신공항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TK신공항) 등 다른 공항의 예상 수요와 발전 방향까지 다 따져본 뒤에 5단계 사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의 4단계 확장사업이 10월 말에 완료된다. 지난 2017년 11월에 시작, 4조8400억원을 투입해 꼭 7년 만에 끝을 맺게 됐다. 4단계 확장사업은 제2 여객터미널 확장과 길이 3750m의 제4 활주로 신설, 계류장 확충 등이 주요 내용이다.
얼핏 지금 규모만 해도 상당한데 왜 굳이 5단계 사업을 서두를까 싶기도 하다. 인천공항은 그 답으로 지난 2021년 국토부가 마련한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제시한다. 당시 국토부가 인천공항의 국제선 수요를 전망한 데 따르면 2033년이면 국제선 여객이 1억600만 명을 넘어선다. 이 경우 4단계 사업으로 확보한 국제선 여객처리용량보다 많아져 포화상태가 될 거란 예상이 가능하다. 익명을 요구한 공항업계 관계자는 “여러 논란과 진통 속에 규모가 큰 신공항 2곳을 추진해야 하는 국토부로서는 인천공항 확장에 대한 다른 지역 및 정치권의 반응을 살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천공항이 지난 2021년 제4 활주로를 별다른 기념행사 없이 조용히 개통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연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국토부가 5단계 사업을 주저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인천공항 주변에서 활용 가능한 하늘 공간, 즉 공역이 휴전선과 공군 훈련 지역 등으로 인해 여전히 비좁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공역이 붐비는 상황에서 활주로를 추가로 신설한다고 해도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울 거란 얘기다.그래서 국토부는 올 연말 완료예정인 ‘제4차 항공정책 기본계획’과 내년 말에 발표될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 수립과정에서 전체적인 국제선 수요전망과 공항별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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