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르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체코 모라비아 지역은 아직 한국인에게 덜 알려진 숨은 보석 같은 곳이다.
프라하에서 승용차로 2시간 30분가량 달리면 모라비아에 다다른다.스메타나가 왜 '나의 조국'을 작곡했는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보랏빛으로 물든 평원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모두 차에서 내려 환호성을 지르며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구릉지대를 배경으로 짙은 녹색과 유채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모라비아에서만 접할 수 있다.이날은 모라비아의 작은 마을 블치노프에서 열린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인 '왕들의 기마행렬'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가던 중이었다.풍작과 농장의 번영을 기원하고, 젊은이들을 사회 일원으로 초대한다는 것이 축제의 목적이다.2명의 시동과 왕실 기마대가 왕을 호위하며 마을을 통과한다.행렬이 이어지는 동안 작은 원형극장에서는 흥겨운 음악 공연도 펼쳐진다.모라비아에서는 매년 봄부터 여름까지 내내 이런 축제들이 펼쳐진다.모라비아에서 가장 큰 도시는 브르노다.거리를 조금만 걸어보면 젊은 감성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체코어로 구사되는 오페라였음에도, 이탈리아어로 구사되는 오페라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늦은 시간 공연 관람을 마친 뒤 다음 날 아침 일어났을 때는 창문 밖으로 여명이 보였다.모라비아는 순수한 자연, 다채로운 민속 문화 그리고 와인 생산으로 유명한 곳이다.체코 음식 대부분이 입에 맞았지만,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나라의 육회와 비슷한 그들의 음식 '타타르'였다.유라시아에 걸쳐 거주했던 타타르족은 칭기즈칸에 의해 멸족당하고 몽골에 흡수됐다.또 하나의 특이한 먹거리는 살구즙을 겉과 속에 듬뿍 사용한 체코 특유의 살구 찐빵인 '메룬코베 크네들리키'였다.프라하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프라하 비지터 패스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여행객들은 프라하 비지터 패스를 이용해 공식 가이드와 구시가지, 유대인 지구 등 유명 관광지를 도보 투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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