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은 하루 빨리 성과를 내라고 독촉했지만, 양 교수는 '인프라 구축을 허락하지 않으면 회사 ID카드를 반납하겠다'고 담판을 지어 제조 공정 통합 등 R&D 인프라를 닦았다. 양 교수는 '당시 제품(product)이 왕이고, 제조(manufacture)는 천한 서비스업에 불과했다'며 'TSMC보다 훨씬 기술이 앞섰던 삼성·IBM·인텔은 파운드리를 신경도 쓰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양 교수는 TSMC 퇴사 후 SMIC 사외이사와 인텔 파운드리 기술고문 등으로 미국에서 지내다 지난해 귀국해 국립대만대에서 겸임교수로 강의를 시작했다.
The Company 관심 애플· 엔비디아 첨단 칩 주문을 독점하고 있는 TSMC 의 역사를 되짚으면 6명의 연구개발 공신을 만나게 된다. 제조 하청 TSMC 를 기술 자립의 길로 이끈 6인방을 대만인들은 ‘ TSMC 의 6기사’라고 부른다. 삼성전자 를 거쳐 중국 SMIC CEO가 된 량멍쑹, SMIC 부회장으로 영입됐던 장상이도 그중 하나다.
지난 3월 타이베이에서 만난 그를 지난달 서울에서 다시 만났다. 양 교수는 반도체 기술 자체에 관한 언급는 피했다. “TSMC R&D의 독점정보보호위원회 의장이었고, TSMC로부터 소송을 당하고 싶지도 않다”면서다. 그러나 TSMC가 안고 있는 숙제와 삼성전자에 대한 조언엔 망설임이 없었다. TSMC 임원 출신이 한국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처음이다.1. TSMC 성장의 비결 TSMC의 역사를 대만 반도체 전문가들은 3개의 시기로 구분한다. ① 1987~97년의 제조 하청기 ② 1998~2008년의 기술 축적기 ③ 2009년 이후의 투자 증대기다. 1기에서 2기로 전환을 이룬 비결로는 크게 두 가지, 해외 인재 유입과 파운드리 집중을 꼽는다.1970~80년대 국립대만대학을 졸업한 이공계 인재들은 대부분 미국으로 박사 유학을 갔다. 1987년 설립된 TSMC는 곧 파격적인 주식 보상을 내걸고 이들을 불러들였다.
뭘 바꿨나?“입사 당시 TSMC의 R&D는 끔찍했다. 제조만 했지, 미국 회사에서 하는 것 같은 R&D는 개념조차 없었다. 내가 TSMC에 한 가장 큰 기여는 맨땅에서 R&D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초 방법론을 만든 거다. 눈앞의 기술 격차를 따라잡으면서 인프라를 챙기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당면 과제는 0.13미크론 공정 개발이었다. IBM·인피니언·UMC의 공동 R&D에 TSMC는 독자 개발로 맞섰다. 경영진은 하루 빨리 성과를 내라고 독촉했지만, 양 교수는 “인프라 구축을 허락하지 않으면 회사 ID카드를 반납하겠다”고 담판을 지어 제조 공정 통합 등 R&D 인프라를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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