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수요 과잉 수도권, 대규모 전력망 구축 하세월…LNG발전소 땜질로 RE100 뒷전
발행 2024-01-03 18:34:29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를 두고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된다. 호남 지역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어, 삼성전자가 RE100을 달성하기 어렵다. 고객사의 RE100 요구를 맞추지 못할 경우 최대 35조원 이상의 매출 피해가 예상된다. 국가 차원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간 전력 수급 불균형으로 전력망 구축 비용 부담이 가중된다.용인 클러스터는 전력 상당 부분을 타지에서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경기도의 전력 자급률은 60% 안팎에 불과하다. 반면, 전라남도는 170%, 경상북도는 190%에 달한다. 전력망 구축에는 10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는 RE100 대응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용인 원삼면의 반도체 건설 현장을 찾아, SK그룹 차원의 RE100 선언을 환기했다. 그는 “앞으로 그린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이에 대응하지 못하면 제품을 못 팔게 되는데,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RE100에 가입했다. 용인에 총 12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4개를 세울 계획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EU의 CBAM 등은 선진국이 감축하고자 하는 온실가스 배출 범위가 직접 배출량뿐 아니라 간접 배출량과 공급망 전체의 배출량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수출기업이라면 서둘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용인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 대책은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전환 추세에 부합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용인 클러스터는 순차적으로 가동 공장이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2029년 0.4GW, 2042년 7GW, 2050년 10GW로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용인 클러스터 내 LNG발전소 6개를 지어, 초기 전력 수요 3GW를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는 2030년에 맞춰, 2027년 착공에 들어간다. 탄소를 배출하는 LNG발전 전력으로는 용인 클러스터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전력망이 목표 시점에 준공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 주민 반발로 사업 진행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당진-고덕 송전선로는 당초 2015년 준공 계획이었으나 송전탑 송사를 거치면서 8년 늦어졌다. 보성~고흥 등 해저 송전선로 구축 사업도 생태계 교란 등 해양 환경 파괴를 초래한다는 반대 목소리에 부딪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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