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장군 동료가 쓴 부고문에 기록 “조선빨치산 운동 거두돼 고투” “레닌-스탈린당 충직한 당원”
“레닌-스탈린당 충직한 당원” 육군사관학교 내 흉상 이전을 놓고 과거 이력 논란이 불거진 고 홍범도 장군과 관련해 동료들이 “조국과 볼셰비키당에 충직했다”고 회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홍 장군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이들이 그의 삶을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모습과 공산당 활동 경력으로 요약한 셈이다.
2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1943년 홍 장군 별세 이후 강알렉세이 등 홍 장군의 동료들은 ‘레닌 기치’ 언론에 보낸 ‘홍범도 동무를 곡하노라’란 제목의 부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홍범도 동무는 여러달 동안 숙환으로 집에서 신음하시다가 고만 75세를 일긔로 하시고 1943년 10월 25일에 세상을 떠나시었다”며 “쓸아린 생의 학교를 마춘 그는 일즉붙어 착취의 멍에를 대치하여 분투하섯으며 조선빨찌산 운동의 거두가 되어 력필고투하였다”고 회고했다. 특히 이들은 “홍범도 동무는 레닌-쓰탈린당의 충직한 당원으로서 년치가 이미 높앗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사업에 열성있게 참가하시엇으며 당의 사명을 꾸준히 실행하기에 정력을 앗기시기 않앗다”며 “우리 조국에와 볼세의크당에 퍽 충직하신 홍범도 동무는 자긔의 생의 경로를 진실히 맞추고 길이 돌아가시엇다”고 덧붙였다. 홍 장군이 조선의 자유독립을 위해 무장항일운동을 한 점과 공산당원으로 사회사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홍 장군의 동료들이 부고문을 보낸 레닌 기치는 1938년에 카자흐스탄에서 창간되었던 재소고려인신문이다. 레닌 기치는 구소련이 붕괴되기 바로 직전인 1990년 12월 31일 폐간됐다. 홍 장군은 소련의 강제이주로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했으며 함께 이주해 온 독립투사와 후손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으며 말년을 보냈다. 그동안 홍 장군의 과거 이력을 둘러싸고 진영간의 의견 차이가 극심하게 나타난 바 있다. 여당과 보수진영 등을 중심으론 홍 장군의 공산당 이력에 초점을 맞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정예장교 양성교육 육사 내에 흉상이 위치한 것이 부적절하단 지적이 제기됐다.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육사의 전통과 정체성, 사관생도 교육을 고려할 때 소련 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논란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육사에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이 있어 왔다”고 밝혔다. 여기에 3성 장군 출신의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군 장성들의 모임인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해병대·ROTC구국동지회, 전군 구국동지회연합, 제대군인자유노조, 육·해·공군 대령 연합회 등 90여개 단체는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사내 공산주의자 홍범도 흉상은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야당과 진보진영을 중심으론 이같은 결정에 극렬히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추진을 지적하는 논평을 내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런 비뚤어진 역사관이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며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과 상식인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계획을 지금이라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홍 장군이 수십 년 동안 본인과 가족의 목숨을 희생해 일제에 맞서 싸웠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주당 주최로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홍범도 vs 백선엽’ 토론회에서도 반병률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홍범도라는 인물을 이렇게 단칼에 매장할 수가 있느냐”며 “간단하게 흉상 철거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국군의 장교를 양성하는 육군사관학교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나아가 대한만국의 정체성과 긴밀하게 결합돼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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